(사진설명: 안자)

지금으로부터 2천5백여년전의 춘추시기 중국의 주왕조세력이 쇠약하고 역량이 박약하며 그 산하의 여러 제후국들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하여 연속 전쟁을 벌렸습니다. 이 시기 제후들속에 선후하여 일부 패주가 나타났을뿐만 아니라 많은 저명한 정치가들도 출범하였습니다. 그럼 오늘은< 제국의 정치가 안자(晏子)>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안자는 원래 안영이라고 불렀습니다. 안자는 그에 대한 후세들의 존칭입니다. 역사자료에 기록된데 의하면 키가 1미터 40센치밖에 안되는 안자는 박식하고 재간이 많으며 유머와 지혜로 충만되여있습니다. 안자는 제국(齊國)을 위해 55년간 봉사했는데 제령공(齊靈公)과 제장공(齊莊公), 제경공(齊景公)을 모셨습니다. 제국은 오늘 중국 동부 해변가에 위치한 산동성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춘추초기의 패주였습니다. 기원전 6세기 중엽에 안자가 정권을 부추키는 때 제국은 이미 그 당시의 패주지위를 잃었습니다. 안자는 제국의 강성을 위해 모든 힘을 다 했지만 의연히 제국의 위풍을 살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안자의 용감성과 지혜는 후세들의 높은 칭송을 받았으며 널리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자는 여러번에 걸쳐 사절로 각국에 파견되였는데 그중 초국에 다녀간 이야기는 가장 유명합니다. 초왕은 안자가 난쟁이라는것을 알고 그를 희롱하려 하였습니다. 안자가 처음으로 초국에 갔을때 초왕은 안자에게 성벽대문옆에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서도록 명령할것을 수하에게 지시하였습니다. 안자는 자기를 희롱한다는것을 뻔히 알고 <개 나라에 가야 개굴로 들어가는데 난 사절로 초국에 왔으니 개굴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엄숙히 거부했습니다. 하여 성을 지키고 있던 병사는 하는 수없이 안자가 대문으로 들어서게 했습니다. 안자가 초왕을 만난후 초왕은 <제국에 다른 사람이 없어서 당신을 보냈는가>고 고의적으로 물었습니다. 안자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우리 제국은 외국에 사절을 파견하는데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것은 도덕이 고상한 나라에는 총명하고 지혜로운 대신을 파견하고 도덕이 없고 재질이 없는 나라에는 어리석은 사람을 파견하는것입니다. 나는 대신들가운데서 가장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이니 초국으로 파견되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안자가 두번째로 초국에 갔을때 초왕은 또다시 사람들앞에서 안자를 모욕하려 했습니다. 초왕이 안자에게 연회를 마련할때 두 병사가 한 사람을 묶어가지고 초왕앞으로 나와 체포된 사람이 초국의 물건을 훔친 제국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초왕은 안자를 쳐다보면서 제국사람들이 나서부터 도적질을 잘하지요 하고 물었습니다. 이때 안자는 두 나라부근의 회하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는 < 회하이남에 자란 귤나무의 과실은 달고 회하이북에 자란 귤나무의 과실은 쓴것인데 이것은 수토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국에 사는 백성들은 물건을 훔치지 않지만 초국에 와서는 훔치기 시작하는데 그러니 초국의 수토가 백성들로 하여금 물건을 훔치게 하는것이 아닌가>라고 힘있게 반격하였습니다.안자의 정채로운 대답은 초왕로 하여금 또다시 난처한 처지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안자의 지혜는 제경공에 대한 권고에도 구현되였습니다. 언젠가 있은 일이였습니다. 제경공은 자기가 사랑하는 말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말을 기르는 사람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려는 경공을 보고 안자는 말을 기르는 사람이 큰 죄를 범하였으나 처단하기전 그가 어떤 죄를 범하였는가에 대해 알게 해야 한다고 제경공에게 제의하였습니다. 그래서 안자는 말을 기르는 사람에게 <네가 세가지 죄를 범하였다. 하나는 네가 기른 임금의 말이 죽은것이고 다른 하나는 죽은 말은 임금이 제일 사랑하는 말이며 세번째는 너때문에 국군은 한필의 말이 죽은 것으로 하여 사람을 살해하게 된 것이다>라고 죄명을 렬거해주었습니다. 안자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제경공은 그 뜻을 이해하고 말을 기르는 사람을 석방하였습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헤아릴수 없이 많습니다. 그는 제경공에게 군신(君臣)들사이에는 서로 부동한 견해를 발표하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절대적인 통일을 실시하는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화합은 무조건 승낙하는것이 아니라 감이 자기의 정확한 의견으로 다른 사람의 부족을 미봉하는것이라고 했습니다. 화합하지만 서로 다를데 관한 안자의 론술은 이왕의 화동(和同)사상을 풍부히 하고 발전시켰으며 그의 비교적 높은 정치적 지혜를 구현하였습니다.

안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거의 다 중국에서 최초에 출판한 인물전기인 <안자춘추>에 기재되였습니다. 이야기집의 형식으로 된 이 책은 중국 후세의 전기문학에 심원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원전 1세기 한나라의 역사거작인 <사기>도 안자의 많은 사적을 기재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안자는 제국의 저명한 정치가와 외교가로 평가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