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4일은 정월대보름이다. 한 해의 첫 보름날인 음력 정월 보름날에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전통음식으로 아침에 찰밥(오곡밥)과 부럼을 먹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지신밟기를 한다. 대보름 밤에는 사람들이 동산 높은 곳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는것이 상례였다. 또 끼리끼리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윷놀이로 날이 새는 줄을 몰랐다.
  올 대보름에는 무엇을 하며 기억을 만들까? 이웃과 함께 덕담을 나누며 쟁반같은 저 달을 향해 한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것은 어떨까?
  정월 대보름을 사전에서는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고 풀이했다. 음력 1월 15일은 대보름, 음력 1월 14일은 작은 보름. 농사력(農事曆)으로 볼 때 이 시기는 대보름에 이르기까지 걸립(乞粒)을 다니면서 마을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이다가 농사철로 접어드는 때이며, 마을 공동의 신격(神格)에 대한 대동의례.대동회의. 대동놀이 등이 집중된 때이기도 하다고 했다.
  올 대보름에는 세속대로 집집마다 약밥을 만들어 먹고 저녁에는 이웃들과 함께 달맞이를 해보자. 그리고 시골에서는 들판으로 나가서 전답의 해충이 소멸되도록 쥐불을 놓아 쥐불놀이도 해보자.
  옛날처럼 아이들은 연띄우기. 바람개비. 꼬꼬대. 실싸움. 돈치기 등을 즐기고 어른들은 다리밟기.편싸움. 횃불싸움. 줄다리기. 동채싸움. 놋다리밟기 등을 하면 깊은 향수를 느낄것이다. 온 마을이, 혹은 마을과 마을이 대결하는 경기를 조직하여 집단적인 즐거움을 만들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해보자. 나와 이웃, 마을과 마을, 민족 전체가 하나되어 좋은 명절을 보낼 때 조화로운 민족사회 기반이 다져질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념원도 대보름달 처럼 둥글어 질것이다.              소향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