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김진희
동요작가
빨간 우체통이 불을 켜고 달려갑니다
아마 그대를 향하여 달려가나 봅니다
푸대자루에 실린 내 사연을 담아
그대에게로 달려가나 봅니다
나는 푸대자루에 담긴 우편물이 되어
철문을 열고 유리벽을 열고 수인복을 열고
힘차게 달려갑니다
유리벽 너머의 그대보다
바늘구멍 사이로 듣는 목소리보다
그대 눈앞에 설 수 있다면
그대 손길에 닿을 수 있다면
나는 푸대자루에 담긴 우편물이 되겠습니다
빨간 우편차량은
날마다 나를 푸대자루에 담아
당신께로 달려갑니다
그대를 보내고 돌아와
하운/시인
그대를 보내고 돌아와
혼미한 잠자리에 들면
어느새
내 머리맡에 다가와 있는 그대여
그대 꿈속에
한시라도 잠들지 않으면
황진이 집앞에 멈추어버릴
난,
한 가엷은 사내의
상여가 되리라
- 여기서의 그대란?
이인칭 모두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오지만 허전함은 가시지 않고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역시
사라지지 않는다
그날이 오면.....,『여자는?』
그 날이 오면 지구상의 선녀들은
그날이 오면!
여성의 가장 기본적이며 본질적인 현상.
더 이상 터부시되어온 부끄러움은 저리가라.
평생 팔분의 일에 해당되는 기간 동안의
피와의 전쟁.
여성들이여!
존경할지어라.
세계 여성의 20%가 생리중이라는 통계.
‘마술에 걸렸다’
함껏 숨겨졌던 소극적인 생리에 대한 태도
방송에서도 이제는 여성의 생리대에 대한
광고가 모여지고 있다.
감추는 것만이 미덕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보여주고 알면서 고통을 공유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속박으로부텨 자유러워지며, 그때 비로소
해방의 노래를 부른다.
물론, 여자는 그 기간 동안 하복부에 표시가 나타나고
아래로 하혈을 하지만, 남자도 역시 한다.
단지, 남자는 위로 정신적으로 상승하며 기의 소통을 애기한 까닭에 표시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자도 달거리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기존의 진부한 울타리를 부수고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해보자.
그날이오면!
여성은 살면서 약 500회 이상 생리를 한다.
순수생리혈의 경우는 약 70ml 정도이고, 자궁의 분비물과 흘러나오는 양을 다 하면 100~300ml이다.
이것은 자연분만시 여성이 흘리는 양 약500ml와 비슷하다.
제왕절개시에는 무려 1L의 피가 소모되며
여성이 평생흘리는 생리혈은 40L라고 한다.
그날이 오면!
‘생리중’이라는 표시가 온몸에서 나타난다.
각종 피부 트러블, 빈혈에 의한 극심한 생리통.
게다가 신경마저 날카로워진다.
이것을 극복하는 세상의 선녀들이여
아니, 세상의 여성들이여!
존경스럽습니다.
그날이오면!
이제 세상의 남성들이여.
이 거룩한 여성의 피흘림에 대하여
경의를 표할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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