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의 미학
하운 김남열
월간 한방과 건강 기자/작가
“자신의 얼굴에 태양이 비추어진다는 이유만으로 지나가는 사람에 대하여 살인을 생각한다면, 보편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가 있을까?”
분명한 것은 ‘미친짓’‘미친놈’‘이해할 수 없다’‘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관되게 말한다.
그러한 가설이 허구적인 것을 재미롭게 표현하는 소설속에서나 나올법한 말인 것처럼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넌 픽션적인 소설과 같은 일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유전무죄”“무전유죄”라는 말이 만들어졌던 과거의 시간속으로 들어가 보자.
보편적이라고 생각한 많은 사건들은 보편적 사람들의 생각을 상실한 채 이루어졌다는 사실들이다.
단지, 우리 자신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도덕이나, 관습이나, 법률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거나, 정죄하려는 생각들이 앞선 까닭이다.
하지만 막상 커다란 일들이 벌어지고 일어 날 때면 그때서야 비로소 불감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것마저도 언제 일어났던 일인 양 촉수는 감각은 잃어버렸다.
서울 삼품백화점 사건들.서울 성수 대교 붕괴 사건들.
대구 지하철 참사들.
이 모두가“단지, 태양이 자신에게 비추어진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해를 가해버린다”
는 생각과“단지, 내가 지하철을 탔다는 이유만으로 참사를 당해야 한다는 논리”와 무엇 다를 바가 있겠는가?
인간 다반사의 부조리는 세상의 이치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사이에 인간 부조리의 역사는 만들어지고 있다.
인간 부조리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요소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비인위적인 요소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간은 어차피 부조리한 요소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채움에 의하여 아니면, 인간 스스로가 가슴속에 채워둔 잡다한 지식, 규칙, 규범에 의하여 부조리를 스스로 잉태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모든 형태는 인간을 위한, 인간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면 부조리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러한 부조리한 자신을 초월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고 한다면 부조리하다고 하지만, 부조리하지 않다고 볼수 있다.
이제는 그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때이다. 발견하고 찾을 때가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단계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의 건강성에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느냐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모두가 “예”라고 할때 “아니오”라고 답하며,“아니오”라고 말할 때 “예”라고 답하며 모두가“예"”“아니오”라고 말할 때 그것마저도 “아니오”할 수 있는 의지의 강단을 이론적이며 실천적인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내 스스로를 정확하게 이해해 가는 산파술과 같은 무지의 자신을 찿아가는 길이요.
어둠의 동굴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는 제일 기초적이며 차원적인 준거의 틀이 된다.
왜냐하면, 차별적 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모든 시스템은 “예”“아니오”의 틀 속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러한 틀의 상대적 극복요소는 무엇인가? 그것은 곧, 자연에 근거를 둔 실제적 사유이며 전체성을 띄는 사유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사유구조의 해답을 준다.
자연은 우리에게 안식을 주는 것만큼 인간 부조리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도 준다.“비워라”“비워라”“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만고의 진리는 그냥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
인고의 아픔과 인고의 슬픔, 치열함속에서 얻어진 비약이다.
사람들을 돌이켜보게 만들며,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역사속에,사전속에 감추어진 입체적인 명제는 우리의 존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말이 아니라 감추어진 노력이다. 보고 듣는 것이 많고,행위하는 것이 많더라도 동시적으로 비우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에 의하여 쉼 없는 부조리는 만들어 질것이다.
숨쉬고 있는 지금.
호흡하고 있는 지금.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여기는 지금.
사지육신 건강하다고 여기는 지금.
우리는 보이지 않은 가운데, 부지불식중에 부조리를 범하고 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처럼,“인간은 살아 생전 정신 못차리다가 죽을 때 정신차리고 죽는다”고 말한 것처럼, 영화 마스크 오브조로에서 강도짓만 하든 자를 스승 조로기 제자로 받아들이지만 싸움에 임하여서는 도둑질하고 강도질하든 습성대문에 분노만 앞세우고 제대로 싸우지 못하던 그를 “가면으로 너의 분노의 얼굴을 가리우라”하며 가면을 쓰고 싸우므로써 진짜 정의의 사도가 되게 한 것처럼, 살아있으되 제정신 못차리는 것이나, 살아있으되 정의로움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냐 라고 본다면 사람은 그 스스로의 내성에는 부조리를 안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지만 내면은 스스로의 자기 다스림이 필요하며,얼마만큼 자신이 처한 않은 자리에서 타자를 위하여 살며, 내 자신을 사랑한만큼 타자를 사랑하면서 나가느냐는 것.
이 무엇보다 부조리는 극복하는 원인자가 된다.
부조리가 극복되는 그날까지.
차별의식 속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이 자연으로 회귀하기 위한 도구가 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모든 사유하는 것에 대하여 상대가 “예”할 때 “아니오”라고 대답하여야 할 것이며, 상대가“아니오”라고 외칠 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여야 할 것이다.
도덕도, 관습도, 법률도, 인위적인 모든 것이 헛되다.
가슴한가운데에는 이기적인 이리의 발톱을 도사리고 있는 이상.
우리는 어디에서 우리가 원하는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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