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군 잡아주세요

편집자의 말: 중국과 한국에서 정상적인 리혼과 결혼 등록 절차를 밟았고 중국과 한국의 중개인들에게 적어서 만원, 많으면 7만원이나 되는 수속비까지 지불했지만 나중에는 바다에 돌던진 격으로 모든것을 깡그리 잃어버리다싶이 된 조선족 피해녀성들이 놀라운 규모로 커져 엄중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있다. 한국 대상자의 불초청, 귀국후 소식불통, 잠적 등 사기행각으로 인해 《결혼은 했으나 남편이 없고》 《외국인과 결혼했으나 출국못하는 녀성》들이 엄청 많게 된것이다.

게도 구럭도 모두 잃고 한탄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우리 주위 피해녀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본지는 련속보도를 하려 한다.

또한 피해녀성들을 위한해결책을 마련하고 대안을 찾아주기 위하여 힘쓸것인바 피해녀성들은 본 신문사에 찾아와 등록하거나 전화련락을 바란다.

가슴아픈 혼인사… 딸아 미안하다

섭외혼인피해녀성 정순씨(가명)는 가슴아픈 혼인사와 함께 두번 다시 돌이키기 싫은 딸아이에 대한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나가 돈벌어 애한테 진 마음의 빚을 갚으려했다고 자기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연변의 어느 한 농촌에서 살았던 정순씨는 술주정뱅이 남편을 만나 속도 적잖게 썩이면서 살아왔다. 술만 마시면 가정기물을 박산내고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마구 잡아패는 남편때문에 허구헌날 참다못한 그녀는 리혼을 제기하고 딸과 함께 따로 나와 이리저리 숨어 살았다. 그러나 남편은 여기저기 수소문해서는 용케도 그들 모녀를 찾아냈고 지속되는 폭행과 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더는 남편 가까이에서 살수 없음을 느낀 정순씨는 딸애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멀리 타향객지에서 막벌이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하루 그녀는 시어머니한테 맡기고 온 14살난 딸애가 잃어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소문 끝에 알아보았더니 할머니 슬하에서 돌보는 사람없이 자란 철없는 딸애가 자기보다 16살이나 많은 사천성의 한 한족남자한테 얼리워 가출했다는것이였다.

정순씨가 간난신고를 거치면서 사천성의 시골농촌에 이르러 딸애를 찾았을 때는 딸아이가 가출한지 1년 6개월이 된 후였는데 이제 겨우 열여섯살밖에 안된 딸애가 이미 임신 3개월이 된 몸이였다. 딸아이를 구출해 나오면서 부모사랑도 못받아보고 불쌍하게 자란 애를 품에 끌어안고 정순씨는 가슴에 맺힌 한이 서러워 대성통곡하였으며 죽는 한이 있더라도 악착같이 벌어 가난때문에 빚진 딸애의 불우한 운명에 따뜻한 사랑과 행복을 주리라 이를 악물었다.

섭외혼인에 모든 희망을 걸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섭외혼인은 그녀에게 있어서 곤경에서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희망의 길이였다. 정순씨가 연길시 섭외혼인 담보인 리춘화를 통한 섭외결혼을 원한것은 섭외혼인 성공률이 여차여차 높다는 리춘화의 감언리설에 넘어갔기 때문이였다.

지난해 3월, 정순씨는 한국측 담보인 박혁무와 중국측 담보인 리춘화를 통해 한국적 남자 김지생을 만났으며 이른바 번개식련애와 함께 결혼과 출국을 위한 서류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정순씨는 도합 6만 5000원을 내기로 하고 협의를 체결하고 먼저 3만 5000원 계약금을 지불했다.계약에 따르면 정순씨가 출국못할 경우 중국신부측의 계약금전부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돌려준다고 했다. 

서류가 령사관에 들어간후 령사관측은 섭외혼인의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리유로 이 결혼수속을 기각해버렸다.

그녀가 서류기각때문에 망연해하고 있을 때 한국측 담보인으로부터 또 한국돈 350만원만 지불하면 다른 경로의 수속방법이 있으니 돈을 더 낼수 없냐는 소식이 왔다. 정순씨는 일하다가 안되면 당사자들이 나서서 되게끔 돕는것이 옳은 처사가 아니겠는가고 했다. 물론 눈앞의 돈만 보이는 이들이 정순씨를 도와 자기 돈을 팔면서 수속해줄리는 만무한 일이였다.

급해맞은 정순씨가 사처로 뛰여다니면서 2차로 수속한 섭외혼인수속도 물론 퇴짜를 맞았다.

돈은 이미 지불했고 중개인이 돈을 돌려주지 않는 오도가도 못할 처경에서 정순씨는 중개인들이 꼭 담보하고 출국시켜준다는 감언리설아래 시름은 놓이지 않았지만 기다려보는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시일이 하루이틀 흐르면서 중개인을 련락할수 없고 찾을수도 없게 되여서야 불현듯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