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글 | 용혜원
내 마음에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의 뜰에
꽃이 되어
환한 미소로 피어나는 그대
나를 휘감는
그대의 눈빛
그대의 숨결
그대의 숨결
소중한 목숨이 지는 날까지
내 가슴에 새겨두고
사랑하여도 후회는 없습니다.
사랑하고픈 사람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에
늘 그리움이 있다는 것은
그대를 사랑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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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계절의 기다림
글 | 오광수
하얀 눈으로 쓰신 편지에
아직은 아니라 시니
강가 돌 틈 사이로
아쉬움 걸어놓고
기다리렵니다.
하얀 목련이 활짝 웃을 때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물소리가 신나게 노래할 때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릴까요.
기다림이 쌓인 하얀 밭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손대면 맥박이 느껴지는 건
하늘볼날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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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둔 그리움
글 | 정기모
그대 들리시나요
내 작은 목소리 말이에요
갈색 그리움에
말라버린 가슴에
촉촉이 적실 비가와도 좋고
홈 박 묻어버릴
눈이와도 좋겠는데
이런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에는 맑알간
시치미만 걸려있고
물안개 가득 품은 강 언덕
서로 가슴에 사랑만 심으며
바라보는 눈길에 미움 없기를
물빛 따라 하얗게 뿌렸는데
눈이라도 내리면
눈송이 따라 날다 날다가
그 언덕에 내려도 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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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면 충분해
글 | 임시연
햇살 좋은 오늘
그가 행복할까?
아니
행복하면 좋겠어
뒤웅스런 사람 없으니
하늘도 품을 수 있을 거야
꽃잎도 오롯이 어루만질 수 있겠지
올봄에는 그에게
해님이 환하게 미소 짓고
파란 꽃비가 듬뿍 내릴 거야
이젠, 방황하는 내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슬픔을 안고 사는 건
나 하나면 충분해
등에 걸린 햇살이 시린 걸
빨리 봄이 오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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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글 | 안희선
영혼 깃든 네 향기에
외롭게 아파하며,
천년을 남루한 신발로
걸어서, 눈물이 나도
눈물이 나도
네가 기다려주고 있는
바다가 보이는 저 언덕 위,
힘에 부친 이승의 길이라도
오랜 그리움 펄럭이는
나만의 풍경 속에
네가 있는 곳
긴 세월 끝에 마지막 불빛처럼,
내가 닿은 곳
네 사랑 이외엔 빈 자리 없어,
내 영혼이 진실로
안아볼 만한 너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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