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에 묻힌 그리움
글 : 전현숙
그리움이 메말라
눈물도 흐르지 않는가
그대의 향기 가슴을 에더니
마른 풀처럼
바람 속에 묻혀 지고 있다
푸른 하늘 무성하게
날아오르던
우리 이야기
허공에 흩어져
별빛이 되었을까
미처 내려놓지 못한
이 부질없는
사랑 헐지도 못하니
아! 끊어지지 않는
그리움
애써 잠재웠다 하지만
고스란히 겨울바람 맞는 콧등처럼
이 가슴,
왜 이리 시큰 거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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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희망 박숙인
사랑, 그것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여도
삶의 줄기를 타고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 같은 것
너에게서 처음 배운 것은
초롱초롱한 그리움이었다가
사랑이었다가
마음의 길목에서 부는
바람이었다가
눈물이 된 아픔이었다가
이제는
먼 길 돌아가는
추억이어야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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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그리워서
글 : 전현숙
가을햇살의 눈부심에
내 가슴은
떨어진 꽃잎처럼
쓸쓸하기만 합니다
빈 허전함 채우려
그대가
즐기던 진한 커피 향으로
가슴을 물들여 봅니다
싸늘한 바람이
마음을 휘저었을까요?
아프게 비틀거리는 이유
바람 때문인 줄만 알았습니다
사뭇, 손가락을 꼽으며
시간을 당겨봅니다
그러면, 기다림의 눈금
빨리 짧아질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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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가슴
글 : 안희선
지워지는 하루의 풍경은
저녁을 향해 날으는 새처럼,
머얼리 도망간다
노을빛 꽃들의
몸서리치는 포옹에,
떨어지는 가녀린 잎
이 모두,
아름다운 허위라 해도 좋다
진정 후회없을 고백으로
벌판을 딛는 마지막 햇살처럼,
너도 나를 사랑으로
기억할 수 있다면
비록 내가 없어져도 좋을 이 계절
어둑한, 바람결
선혈에 물든
그리운 가슴을 보러,
눈 깊은 하늘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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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아
글 | 정기모
우린 얼마나 그리운 목소리로
빛났던 날들을 노래 불렀으며
얼마나 먼 날과 먼 거리에서
별빛 푸른 밤길을 가로질렀던가
빗줄기 지나간 자리마다
또렷이 살아나는 사연 밟으며
푸른 물길에 귀를 닮고
너의 노래를 나의 노래를 흘렸던가
숲은 가슴 비벼 안으며 어우러지는데
노을빛 덮는 산 그림자 길어지는데
그리운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안개비 스며드는 새벽
너에게 열었던 귀 천천히 닫으며
너무 깊은 숨소리도 아닌
그리운 사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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