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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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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글 : 원태연 |
| HOME :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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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글 : 원태연
가장 고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전화를 걸지요
고된 날에는
망설임도 힘이 들어
쉬고 있을테니까요
가장 우울한 날을 기다렸다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울한 날의 그리움은
기쁜 날의 그리움보다
더욱 짙게 묻어날테니까요
고된 일을 하고
우울한 영화를 보는 날이면
눈물보다 더
슬픈 보고픔을 달래며
그대의 회답을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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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던가
글 | 정기모
안개비 가득 물고
아슴아슴 밀려드는 생각
흘러 버린 빗물같이
그리움으로 넘쳐나던
물 잠자리 날개 접어
떨림으로 건네던 손길에
오래오래 머물기를
간절한 기도로 바랬었던
땀 냄새 흠뻑 젖은
네 등 빛 푸르러
몰래몰래 눈물짓고 싶었던 그때가
언제였던가
개망초 흐드러진 언덕
뱀딸기 절로 농익어 내리고
마주 보던 눈길에
노을빛 붉게 물들었던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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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용혜원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격스러운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
서로 얼싸안고
기뻐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온 세상을 아름답게 할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살아가는 날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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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리움
글 | 안수동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으면 그리움이 아닙니다.
그대 그리운 무게로 눌러 놓고
안으로
안으로 삭여서 핏줄로
흘러야 하는 피눈물만이
진정 그리움이니
부르고 싶을 때
부를 수 있으면
그리움이 아닙니다.
그대 보고픈 마음 붙들어 놓고
안된다
안된다 이 악물며
딱 한번
죽을 때야 부를 수
있는 그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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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글 | 조병화
인간은 누구나 사망의 사이
한 걸음을 두고
내일 모르는 일을 살아 있을 뿐
실로 깊은 건
그 한 걸음이다
인생은 다음, 다음
사람으로 이어감에
마냥 그 자리지만
흔적 없이 사라져갈 너와 나
한 걸음 넘어선
어디서 만나리
인간은 누구나 사망의 사이
한 걸음을 두고
인생에 잠시 있을 뿐
실로 깊은 건 너와 나의
그 한 걸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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