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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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777 date : 2016-02-07 03:50:15
NAME :    mkumc
SUBJECT :    하나님은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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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같으니”  고린도전서 12:4-11  

  요즘 우리는 한국에서 들려오는 낯선 한국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말이 낯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이 사용하는 말도 낯선 것이 많습니다. 심지어 신문을 읽으면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참 많습니다.      
  내가 한국을 떠나온 지 30년이 넘었으니 한국 사회가 사용하는 말이 낯선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어는 분야에 따라서 다르게 번역이 되고, 한국인들이 각종 외래어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으니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래어도 아닌데 유행하고 있는 말 중에 선뜻 알아듣지 못하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말을 소개합니다. “갑 질” 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을” 이라는 말을 알아야 했습니다. “갑 과 을” 이라는 개념으로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고 윗사람이나 권력자가 아랫사람이나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을 갑 질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말로는 “금 수저” 라는 말입니다. 은수저는 있지만 금으로 수저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말은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고 했을 때에 그 뜻을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동시에 금 수저라는 말은 흙 수저라는 말과 대비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는 사람은 그나마도 그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알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독특한 단어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웃다가도 이런 단어를 유행시키고 있는 한국사회가 걱정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말들은 인간사회를 분열시키는 계급투쟁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정의하는 것은 공산주의 사상입니다. 이 사상은 인간 사회를 분열시켜서 결국은 그 사회를 파멸로 이끌어가는 위험한 사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상은 잘못된 것입니다. 인간은 그 누구도 항상 갑이거나 을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은 갑이기도 하고 을이기도 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자식이 갑이고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가 갑인 것처럼 상황에 따라서 갑이 을이 되기도 하고 을이 갑이 되기도 합니다.       
  예로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쉽게 갈등이 일어나는 관계입니다. 한 남자를 아들이라는 관점과 남편이라는 관점에서 각각 다르게 바라보는 두 여인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는 쉽게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두 여인 사이에 끼어 있는 남자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시어머니가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시어머니가 갑이 되고 저녁에는 며느리가 갑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사장과 종업원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장이라고 해서 항상 갑이고 종업원이라고 해서 항상 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한국의 기업을 보면 사장도 종업원도 아닌 노동조합이 갑인 것 같습니다. 회사를 위해서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를 판단해야지 직위만 가지고 쉽게 결론내릴 수 없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갑인 사람들은 국회의원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국회의원들을 선출하는 사람들이 국민이니 국민이 갑이 아닙니까? 국민이 자기가 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겠지요. 

  오늘 본문은 교회를 위한 말씀입니다. 교회에는 갑도 없고 을도 없습니다. 교회에서 맡은 바 직분은 제각기 다르지만 그 직분은 다 같은 한 분이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주신 것으로 모두 다 같기 때문입니다. 
  2천 년 전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차별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심한 차별이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로마제국에는 수많은 노예들이 있었고 노예는 주인의 소유물로서 차별을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이런 시대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교회에는 노예와 여인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귀족이나 부자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도 서로를 차별하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자체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 다양한 직책들이 생겨났습니다. 전체 교회를 치리하는 사도들과 개체 교회를 돌보고 가르칠 목사와 교사, 등이 필요했습니다. 예배와 교육, 전도와 친교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초대교회는 매 주일 예배를 드렸고 매일 모여서 기도하고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초대교회는 모일 때에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고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을 했으며 모일 때마다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준비가 필요했고 점차 그 일을 전담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세워야 했습니다. 

  제각기 다른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받은 은사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성령의 은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의 은사를 주시는 것은 교회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 예수의 아버지 하나님, 성령의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은 교회만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만유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미국인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한국인의 하나님입니다. 백인의 하나님이시고 흑인의 하나님입니다. 남한 사람들의 하나님이시고 북한 사람들의 하나님이십니다. 사장의 하나님이시고 종업원의 하나님이십니다. 부자의 하나님이시고 가난한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같은 분입니다. 그 때문에 “가난한 자를 멸시하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이다. 가난한 자를 내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모든 사람은 제각기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갑이 아니고 을이 아닙니다. 인간을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느니 흙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느니 함으로서 그의 출생에 따라 차별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람을 왕궁에서 태어나게 하거나 거지로 태어나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존재합니다. 사람을 멸시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악입니다. 

  각자 받은바 은사에 감사하고 맡은바 책임에 충성해야 합니다. 그의 삶에 상을 주거나 벌을 주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의 한국인들이 후손들을 생각한다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나는 우리 민족이 21세기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은 조상들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에 우리 민족은 동족을 노비로 삼아서 종천법을 실시하며 갑 질을 체질화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조상의 죄를 회개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 조상이 양반이었음을 내세우려합니다. 이런 민족이 벌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지금도 그 죄악을 깨닫지 못하고 탈북자를 차별하고 조선족을 차별하고 타국에서 온 이민자를 차별하고 가난한 자를 차별하고 일류 학교 출신이 아니라고 차별하고 대학을 못나왔다고 차별하고 얼굴이 못생겼다고 차별하고 유행에 뒤쳐진 옷을 입었다고 차별하고 출신지역이 다르다고 차별하고 조건이 나쁜 사람과는 절대로 결혼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인간을 차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별하는 죄악을 계속한다면 우리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제도를 바꾼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습니다. 인간이 바뀌어야 합니다. 교회가 이 일에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관계를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들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만들 책임이 교회에게 있습니다. 
                                              1/24/16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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