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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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703 date : 2016-04-19 05:29:34
NAME :    mkumc
SUBJECT :    다비다가 만난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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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다가 만난 하나님”  사도행전 9:36-43  

  오늘 본문은 사도 베드로가 복음을 전하던 중에 있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베드로가 일으킨 이적을 보고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된 이야기들을 사도행전은 전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전도활동에는 이적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 점은 사도 바울과 대조적입니다. 물론 바울에게도 이적이 나타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이나 이방인들과 신앙적인 논쟁을 벌이거나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했습니다. 
  그 때문에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가 양적으로 삽시간에 성장하는데 기여를 했으며 바울은 기독교 신앙을 이론적으로 정립하는데 기여를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베드로의 활동으로 세워졌던 교회는 유대인들의 핍박으로 곧 사라져버렸지만 사도 바울의 신학은 오늘날까지 남아서 교회의 기초를 만들고 있습니다.
  내가 이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베드로의 전도활동이 사도 바울의 그것에 비하여 열등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이 기적을 봄으로서 믿음에 이른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일으킨 것이나, 중풍병자를 일으킨 것이나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다비다를 살린 것을 보고, 즉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예수를 믿게 된다는 생각이 잘못이라는 말입니다. 요한복음은 사람들이 기적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적을 보았기 때문에 예수를 죽이려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기적이란 것은 기독교 밖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기적은 어느 민족에게나 있는 민속신앙이나 모든 종교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자연 법칙에서 벗어난 기이한 현상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건이 기적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 역시 인간의 판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인들에 비하여 고대인들은 훨씬 더 쉽게 기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대인들은 바람이 부는 것, 천둥 번개가 치는 것, 비가 오고 눈이 오는 것, 사람이 태어나고 병들고 죽는 것, 등에서 쉽게 기적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그 원인과 현상을 설명해주고 있는 오늘 이 시대 사람들은 쉽게 기적을 볼 수 없습니다. 당연히 현대인들에게 성경은 어처구니없고 황당무계한 거짓말이 넘치는 무가치한 책으로 읽을 가치도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고 여겨질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성경이 진술하고 있는 놀라운 일들은 인간이 판단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로서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되는 예수의 부활은 인간이 생각하는 기적이 아닙니다. 예수의 부활을 기적이라고 하면 부활한 예수가 공중을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인간이 알고 있는 기적으로서의 부활은 죽은 육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비록 영혼의 부활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라는 한 인간이 다시 살아난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 아니라, 죽음에 예속되어 있는 인간(구체적으로 “나”)의 삶에 새로운(영원한, 참) 생명을 주는 놀라운 일이 예수를 통하여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이 기적들(놀라운 일들)을 진술하는 이유는 그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 하려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이나 능력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체험하게 될 때에 인간은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변하게 됩니다. 
  다메섹으로 향하던 사울이 밝은 빛을 보고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 사울은 하나님을 만났고 바울이라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성전 미문에 앉아서 구걸을 하던 앉은뱅이가 “일어나 걸어라”는 베드로의 말을 듣고 일어나 걷게 되었을 때에 그는 베드로에게 절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흔히들 기적을 일으킨 베드로를 주목하고 앉은뱅이를 일으킨 베드로의 능력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아마도 병든 자신을 살려 줄 사람을 찾기 위함이거나, 베드로처럼 기적을 행해서 많은 사람의 추종을 받고 돈과 명예, 권력을 얻기 원하는 악한 의도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불신앙에 기인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인간의 악한 의도이며, 자신의 한계를 알지 못하는 인간의 교만입니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불신앙이 기적을 찾습니다.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기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합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기적을 우리에게 보이라’고 유대인들은 예수께 요구했습니다. 기적을 요구하는 유대인들을 성경은 불신앙의 대표자들로 묘사합니다. 기적을 보아야만 하나님을 믿겠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자기의 판단 아래에 두려고 하는 인간의 오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베드로가 아니라 다비다 입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체험을 한 다비다는 온전한 믿음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온전한 믿음으로 주를 섬긴 다비다는 초대교회의 큰 일꾼이었을 것입니다. 다비다는 구제하는 일이나 봉사하는 일에 모범이었다고 본문은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 전에 이미 그는 훌륭한 제자였다고 말합니다. 이런 다비다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체험을 한 후에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흔히들 다비다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된 것이 그의 봉사와 구제 활동 때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생각은 기적을 행하는 베드로의 능력이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고 하는 의도와 같은 것입니다. 베드로의 능력이나 다비다의 선택 받음은 하나님이 하신 것으로 이유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은혜일뿐입니다. 하나는 이렇게 하나는 저렇게 만드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보다는 다비다의 구제와 봉사활동이 초대교회에서 모범이 되었으리라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의 봉사와 구제활동에는 이기적인 욕심이 없었을 것이며, 타산적인 계산이 없었을 것이며, 자기 자랑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며, 아까워하는 것이 없었을 것이며,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겸손했을 것입니다. 다비다가 그토록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체험한 부활 신앙에 기초한 것이라는 것을 본문이 말하고 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온전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부활의 체험을 지닌 믿음이 아니고서는 성경에 기록될 정도의 인물이 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인간적인 각오나 착한 품성 때문에 선행을 하고 봉사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선행과 봉사는 잠시뿐이기 쉽고, 변질되기 쉽고, 자기 자랑으로 끝나기 쉽고, 이기적이기 쉽습니다. 부활의 신앙이 없이 하는 봉사나 선행은 자기에게 이익이 없거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거나, 오해를 받거나, 욕을 먹거나, 심지어 핍박을 받게 되면 곧 모든 일을 그만두거나 교회를 분란에 휩싸이게 만듭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다비다처럼 부활의 체험을 하고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를 만나기 원하시며, 우리에게 자신을 나타내 보여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고, 부활의 체험이 없고, 믿음이 없는 이유는 자기를 찾아오시는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죄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찾아오시는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영접하시기 바랍니다. 십자가 앞에 자기를 내려놓고 부활의 생명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며,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과 고마움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여러분과 내가 되기를 원합니다.
         
                                                    4/17/16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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