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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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316 date : 2016-09-02 09:15:39
NAME :    mkumc
SUBJECT :    높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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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리”  누가복음 14:7-11  

  “경제는 실업이고 정치는 허업이다”는 말을 한국의 원로 정치가인 김종필 씨가 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 열매를 먹게 되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는 남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업을 한 사람이 주변에 사람이 많고 부자가 되고 잘 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정치를 한 사람은 부자가 되거나 잘 살게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없이 부자가 될 수는 없으며, 받은 유산조차 탕진하게 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만나고 표를 얻기 위해서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치를 한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에게 주어진 자리를 이용하여 부정으로 착복한 결과일 것입니다. 
  더구나 정치가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쟁취한 자리라는 것은 결국 국가의 공직입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시장, 등은 모두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들입니다. 그 직급과 급료에 차이가 있을 뿐 말단 공무원과 다를 것이 없는 공무원 중의 하나입니다. 세금 한 푼도 떼먹을 수 없는 공무원으로 살면서 부자가 될 수는 없으며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은 고독한 것이 당연합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맡은 일의 책임이 클수록 고독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이 홀로 무거운 결단을 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앉기를 원합니다. 특히 우리 한국인이 그러합니다. 아마도 한국인들은 몸은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으로 살지만 그 의식은 전제군주국가였던 조선의 백성과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선 시대에 사람이 출세하는 길은 공직에 진출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조선의 법은 사농공상 순으로 직업에 귀천을 두었고 3대를 이어 과거에 실패하여 고급 관직에 진출하지 못하면 양반 신분조차 잃어버리게 했습니다. 
  이러한 신분제도와 세습제도는 한국인의 잠재의식 속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오늘날의 한국인들도 유난히 높은 자리에 집착합니다.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자리의 책임이 무엇인지, 그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무조건 높은 자리를 원하고 그 자리에 앉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착각에 아주 쉽게 빠집니다. 
  한국인들은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의 한인 단체들이 회장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이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그 단체가 한인 사회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그 일을 위해서 누가 적임자인지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수 백 개의 한인 단체들이 난립해 있을 뿐 한인 공동체는 결집된 힘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높은 자리에 앉으려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리는 혼인 잔치에 초대 받은 손님들이 앉는 자리를 말합니다.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 어디에 앉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초청을 한 사람입니다. 초청인이 자신과 가까운 정도에 따라서 혹은 그 사람의 영향력에 따라서 앉을 자리를 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를 원하고 박수갈채를 받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난히 높은 자리에 올라앉기를 원하고 대접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정받고 싶고 대접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고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그 때문에 “너희가 대접을 받기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는 계명을 황금률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높아지고 싶으면 스스로 낮추어 섬기는 자가 되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너를 높여주실 것이다” 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는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요 섬기려 함이라”하셨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인간으로 오셔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여러분과 나는 이 예수를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누가 더 높은지, 누가 더 대접을 받고 인정을 받는지, 얼마나 높은 자리를 나에게 주실 것인지를 생각하며 일하는 어린아이같이 되지 말고 주님이 보여주신 섬김의 길을 따라가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8/28/16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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