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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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633 date : 2017-01-03 09:38:57
NAME :    mkumc
SUBJECT :    종이 아니라 아들이니
HOME :    http://www.mkumc.org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갈라디아서 4:4-7  
 
   “너희가 아들인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이을 자니라.”
  예수께서 세상에 오심으로 죄의 종이었던 우리 인간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사함을 받고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아들의 신분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곧 그 증거입니다. 
  노예 제도가 없는 자유 민주주의 헌법 아래에서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노예와 자유인의 신분에 따른 차이가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의 법이 세상을 통치하던 시대에 노예와 자유인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습니다. 
  노예는 아무리 잘 생기고, 건강하고, 영리해도 결코 주인의 상속자가 될 수 없습니다. 상속자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집안의 주인이나 가장이 될 수도 없습니다. 노예가 가진 것은, 그의 혈육까지도, 모두 주인의 것입니다. 주인의 의사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에 놓여 있는 노예에게는 자유도, 소유권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죄의 종이었는데, 예수로 인해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자유인이며 동시에 세상의 주인입니다. 세상은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황제도 왕도, 그 어떤 절대 권력자도 세상의 주인이 아닙니다. 그들이 세상의 주인이라고 자처하지만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면 저들이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고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로 인해 우리는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에게 무엇이 부족한 것이 있습니까? 그 누가 하나님의 아들을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부러워 할 필요가 있습니까? 
  예수 안에 있는 우리는 온전한 자유인이며, 만물의 주인입니다. 예수로 인해서 우리는 자유를 얻었고 세계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 복음은 오늘날 자유 민주주의 헌법의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헌법 아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의식하든지 아니하든지 그에 상관없이 주인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져 있고 주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천만의 기독교인을 자랑하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아직도 종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종으로 살아온 경험이 있어서 지금도 종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인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주인에게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기쁘게 행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정직하게 살고 법을 지키고, 세금을 납부하고 이웃에게 봉사하고,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함께 의논하고 결정에 따르는 일,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책임과 권리를 수행하는 일에 소홀합니다. 
  마치 남의 일을 마지못해서 하는 종처럼, 남의 나라 좋은 일만 시킨다고 생각하는 식민지 백성처럼, 남의 눈치를 살피고, 속고 속이고,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고 아우성입니다. (사드 배치에 중국 눈치를 보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 투자를 하지 않으려하고 걸핏하면 속이고 선동하는 사람들에게 속아서 광장으로 몰려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주인은 누구의 눈치를 살피거나 속이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을 챙기려고 아우성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익이 생기든 손해가 나든, 그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한국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귀순한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였던 태영호 공사는 “대규모 촛불시위와 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정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유인의 나라가 지닌 힘입니다. 이는 걸핏하면 광장으로 뛰쳐나가서 누군가를 향해 원망과 비난을 퍼부어대며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뿌리 깊은 노예근성을 가진 사람들에 비하여 자기의 책임을 성실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자유인들이 대한민국 곳곳에는 훨씬 더 많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온갖 속임수를 찾아내서 밝히는 일도 공권력이 아니라 개인들의 업적입니다.) 이것은 자유인의 나라 대한민국이 세워진지 68년이 결코 헛된 세월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나라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자기가 속한 교회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가정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언제 어디서나 자기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공동체가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 미국인으로, 이민자로, 한 교회의 교인으로, 뉴욕시민으로, 한 가정의 가족으로, 등... 모든 공동체에서, 홀로 있든지, 함께 있든지, 항상 자신이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서있는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 때에 우리는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고, 자기를 바쳐서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모든 노력을 기쁨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누구의 강압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행할 것입니다. 비록 노력의 대가가 없다고 할지라도 절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십자가의 고난조차 부활의 영광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2017년 새해를 두려움과 불안, 근심과 걱정을 지닌 채 맞이하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를 아들로 삼으시고 자유를 주시고 만물의 주인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금년 한해도 세상의 주인답게, 자유인답게,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이름에 합당하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1/1/17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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