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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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849 date : 2010-05-03 10:14:08
NAME :    한영숙
SUBJECT :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HOME :    없음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누가복음 13:1-9)  

  누가 재난을 당하는 것을 보면 곧 그의 죄 값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고, 죄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없다고 부인하는 사람들도 자기의 양심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재난을 당하는 사람들이나, 살인을 했다고, 부정을 했다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수감을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저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죄 값을 받는다고, 나는 저들보다 의롭다고 자신 있게 큰소리칠 수 있겠습니까? 내가 그 사람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들보다 나을 것 같습니까? 
  인간은 모두 죄인입니다. 의인은 없습니다.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무리 성격이 좋다고, 천성이 착하다고 칭송을 받는 사람도, 다른 사람들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나쁜 점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 악랄하고 잔인한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꾸며낸 소설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의 양면성을 묘사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너도나도 인간은 모두 양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양면성을 모르고 자기는 선하고 착하기만 한 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이거나 아주 잔인한 악인입니다. 바보는 바보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르고 착하고, 죄가 없다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사실 그는 그가 바보이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을 괴롭힐 수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망대에 치어 죽은 사람이나, 빌라도에게 붙잡혀 죽은 사람이나 모두 너희들과 꼭 같은 사람들이다. 저들이 너희보다 죄가 많아서 재난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죄인들을 향하여 한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어놓고 해마다 와서 무화과의 열매를 구했습니다. 포도원에 있는 무화과나무이니 오죽 눈에 잘 띄었겠습니까? 결코 잊어버릴 리가 없고, 무심히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열매를 기다리는 주인의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주인은 해마다 잊지 않고 무화과를 얻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화과나무는 한번도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3년을 계속해서 찾아왔으나 열매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주인은 화가 났습니다. "이 쓸모 없는 나무를 그냥 둘 필요가 없다. 아까운 땅만 버리고 있으니 이 나무를 찍어 버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포도원 농부는 주인에게 간청합니다. '주인님 한해만 더 참아 주십시오. 내가 땅을 파서 고르고 거름을 주고 정성껏 돌보겠습니다. 그러면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고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때 가서 찍어버리시지요.' 라고 합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듬해에는 이 나무가 열매를 맺었겠습니까? 모를 일이나, 분명한 것은 이토록 나무를 아끼는 농부가 그 동안은 정성이 부족해서 이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했겠습니까? 농부가 정성껏 돌보기 때문에 열매를 맺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분명 이듬해에도 또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고, 농부는 또 '한해만 참아달라고' 주인에게 간청을 할 것입니다.
  찍어버릴 수밖에 없는 한 그루의 나무를 아끼는 농부의 마음이 바로 우리 주님의 마음이십니다. 멸망 받을 소돔성에 살고 있던 조카 롯을 위해서 하나님께 간구했던 아브라함의 심정이나, 자식의 죄 값을 대신 치르기 원하는 부모의 심정을 연상하게 합니다. 
  주님은 죄인 한사람이라도 구원해내시려고 온갖 비난을 감수하시고, 안식일에조차 병을 고쳐주시고, 배고파 굶주린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어린아이 하나도, 병들어 죽어 가는 가난한 여인도, 세상이 버린 나병 환자도, 현장에서 체포되어온 몹쓸 여인까지도 불쌍히 여기시고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이토록 지극하지만, 우리 인간은 죄의 사슬에서 풀려나지를 못합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알면 알수록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맺기는커녕 죄의 흔적만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평생을 주님 곁에서 산다고 하면서도, 몇십 년 예수 믿고 산다 면서도, 우리 자신의 악한 모습은 바뀌지 않습니다. 잔인한 성격도 바꿔지지를 않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도 없어지지를 않습니다.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나쁜 습성도 고쳐지지를 않습니다. "제 버릇 개 못 주고,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죄 속에서 살면서도 죄인인줄 모르는 뻔뻔스러움만 늘어가고, 의로운척하는 위선에만 익숙해져갑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지금 당장 임한다면 그 앞에 설 자신이 없습니다. 아직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회개할 능력도 없습니다. 돌이키고 싶어도 돌이킬 힘이 없습니다. 성질을 바꾸지 못하고, 살아온 삶을 되 물릴 수 없고, 지나간 시간들을 후회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잃어버린 날들을 되찾을 수도 없습니다. 금년에도 또 열매가 없습니다. 아마도 영원히 준비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영원히 열매를 맺힐 수 없을 것입니다.             

  이토록 절망적인 죄인들을 위하여 주님은 새로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죄인인 우리 인간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줄 아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징계를 받으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 안에 살기 위하여 부활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의 죄 값을 치르시고, 죽음을 이긴 부활의 생명으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주님이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산다"고 한 사도 바울의 고백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제 내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거하시는 주님의 영이, 성령이 나를 대신하여 열매를 맺으십니다. 이제 내가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의 영이, 성령이 나를 대신하여 탄식하며 기도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죄 없다고 인정하시고, 열매를 맺고 있다고 인정해주십니다. 주님의 사랑을 늘 배반하며, 감사하기는커녕 불평불만으로 가득해서 온갖 죄를 먹고 마시며 살고 있는 우리를 하나님은 죄 없다고 선언해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만족하고 있다고, 의의 열매를 맺고 있다고, 하늘나라 시민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온전하다고 인정해주십니다. 더 이상 심판하지 않겠다고, 더 이상 "열매 없는 나무를 찍어버리라" 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이 은혜로 삽니다. 이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은혜 안에 굳게 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3/1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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