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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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837 date : 2010-05-03 21:10:20
NAME :    한영숙
SUBJECT :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
HOME :    없음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 (사도행전 11:1-18) 

  오늘 본문은 초대 교회의 사도 베드로가 이방인이었던 고넬료에게 전도한 이야기입니다. 고넬료가 로마 군대의 백 부장이었으니 천한 계층의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선민사상에 투철했던 유대인들에게는 이방인과 함께 교회의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로마의 군인이라면 유대인들이 적으로 여기는 사람입니다. 자기 나라를 식민 통치하고 있는 적국, 로마를 수호하는 군인입니다. 
  초대 교회는 사도 베드로가 백부장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서 고넬료에게 세례를 주고 함께 성찬을 나눈 사실을 비난하며 그 전말을 추궁했습니다. 할례 받지 못한, 불결한 이방인의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세례를 주어 교회의 한 식구가 되게 만든 사실을 비난하는 소동이, 교회 안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 때에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자신과 고넬료에게 보여주신 환상을 이야기하고,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신 말씀을 들었다는 사실과, 고넬료의 집에서 복음을 전했을 때에 저들에게 성령이 임했던 사실을 모두 말하며, 자기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소동을 그치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세례를 주셨음을 기뻐했다고 본문은 전합니다.       
  
  요즘 한국의 SBS에서 제작한 "제중원" 이라는 드라마를 뉴욕의 한 TV방송국이 방영하고 있습니다. "제중원"은 미국인 선교사 Dr. Allen이 세운 병원으로 고종황제가 이름을 붙인 대한제국 최초의 서양식(현대식) 병원이며 의과대학입니다. 이 대학병원에서 최초로 의사가 된 사람이 백정이었다는 사실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입니다. 
  나는 이 사실이 단순한 흥미 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 역사적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정은 조선 사회에서 가장 천하게 취급되던 계층의 사람들입니다. 국가의 법이 저들을 천민으로 규정해놓았고, 저들은 상민이나 중인, 양반 계급의 사람들과 한 동네에서 살아갈 수도 없어서 저들만의 촌락을 구성하여 살았습니다. 저들에게는 족보는 물론, 성도, 정상적인 이름도 없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小斤개 즉 새끼 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개화기의 조선 청년들이 동경하던 서양 의사가 되는 첫 번째 영광이 주어졌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우리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의사로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조선을 찾아온 Dr. Allen으로 하여금 한 청년(백정)을 만나서 그를 의사가 되도록 길을 열어주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며,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날 길도 없이, 캄캄한 암흑 속에서, 갈 길을 알지 못하고 버려져 있던 사람들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와 같이 나타난 것으로 믿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보여주신 한 줄기 빛이요, 표적입니다. 하나님이 열어주실 새로운 미래를 알려주는 시대의 표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모르는 인간들은 악하고 미련해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표적을 표적으로 알아보지를 못합니다. 세상사람들은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고, 인간의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도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되는 것을 보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질문하지조차 않습니다.  
  근세조선은 새로운 시대의 물결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계급을 타파하는 일도 스스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은 결국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됨으로서 해결이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조선이 망하여 일본의 식민지가 된 역사적 사실 역시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해야 합니다. 까닭 없이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하여 자유를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이렇게 나타났다는 말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오늘의 한국인들이 "친일파"라는 말을 떠올릴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한국인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헌법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모르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탱하는 그 법을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법을 지키지도 않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법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는 미국에 있는 한인 사회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을 업신여기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은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사람들은 "백정인 주제에 감히 왕립병원 제중원의 의사가 되려하느냐?" "로마 군인인 주제에 선민의 공동체인 교회의 한 식구가 되려하느냐?" "여자인 주제에 교회의 지도자가 되려하느냐?" "한국인인 주제에 맨하탄의 주인이 되려하느냐?"고 멸시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멸시하는 것은, 그 사람을 지으시고, 그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는 것이며, 그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죄입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서는 죽은 자가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부활하신 예수의 능력이 나타나고, 부활하신 예수의 능력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냅니다.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의 능력이 만들어 내는 공동체입니다. 이 공동체는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 부자와 가난한 자, 귀족과 노예의 차별이 없이, 예수 안에서 한 형제가 되는 곳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 위에 세워지는 교회는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이길 수 없습니다. 굶주리고 헐벗고 매맞고 모욕을 당하고 사형에 처해진다 해도 부활하신 예수의 능력은 소멸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죽음을 이기신 예수의 능력은 역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 속에서도 부활의 능력은 역사하고 있습니다. 부활의 능력으로 죽음을 이기고, 세상을 이기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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