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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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013 date : 2011-04-09 08:37:51
NAME :    한영숙
SUBJECT :    너는 나를 믿느냐?
HOME :    없음

“네가 나를 믿느냐?” 요한복음 9:1-5; 35-41  

  오늘의 본문은 예수께서 나면서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을 만나신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수가성의 여인에게 생명의 물을 마시기 원하면 예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예수를 나면서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이 만났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이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이유가 이 사람의 죄 때문인지, 아니면 그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이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이 사람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다” 고 대답하셨습니다.
  제자들의 질문은 사람이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는 것을 죄의 값으로 보는 유대교 전통을 대변합니다. 이러한 사상은 비단 유대인들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종교와 윤리, 도덕의 판단입니다. 소위 권선징악의 교훈이 
인간 세상을 지배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믿고 사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할 것이고, 세상을 조용하게 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비참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은 자신과 조상의 죄를 탓하면서 조용히 한쪽 구석에 말없이 있어주면 세상이 평온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분이십니다. 예수가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것은 이런 사람들을 모아서 정치적인 힘을 만들어 이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나 투쟁을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이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이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는 말과 같은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이 현실이 되도록 합니다. 
  예수께서는 이 말을 하신 후에 이 사람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예수의 말은 헛되이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의 말은 말씀으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말씀처럼 능력이 있어서 그 말이 들려지면 그 말은 곧 현실이 됩니다. 
  그런데, 예수의 말은 세상의 가치를 뒤집는 말입니다. 소경을 가리켜 소경이 아니라고 하고, 눈 뜬 사람을 
보고 소경이라고 합니다. 예수의 말은 세상이 그토록 확신하는 말을 허무한 것으로 만듭니다.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니고데모에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이나, 수가성의 여인에게 예수 자신이 생명의 물이라고 
한 말은 모두 세상이 알고 있는 것들을 무너뜨리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고치심으로 ‘인간의 고난은 죄의 값이라’ 고 하는 말을 헛소리로 만드십니다. 그 때문에 예수가 가는 곳마다 소란이 
일어납니다.  
  눈을 뜨게 된 이 소경 때문에 유대교의 지도자들 사이에 소란이 일어나고, 논쟁이 벌어집니다. 유대교의 
지도자들은 소경을 불러서 심문을 하고, 소경의 부모를 불러서 증언을 하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지도자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고 논쟁이 벌어집니다. 
  나면서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을 고친 이 예수가 도대체 누구인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자인가? 아니면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그가 하나님의 사람일 수는 절대로 없으니, 그는 악령의 힘으로 이러한 기적을 행하는 사람인가? 
  조용하던 세상이 예수로 인해서 해답을 알 수 없는 끝없는 논쟁으로 시끄러워지고, “당신은 이 예수를 
누구라고 하는가?” 는 질문에 대답하도록 강요당합니다. 결국 예수 앞에서 세상은 둘로 갈라집니다. 하나는 
예수를 거부하고, 다른 하나는 예수를 믿습니다.
  예수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결국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데까지 갑니다. 저들이 예수를 죽여야만 
하는 이유는 예수가 없어져야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을 편하게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서 저들은 죄와 죽음에 사로잡혀 있는 세상 안에 자신을 굳게 묶어 둡니다. 저들은 영원히 죄인으로 남을 것이며, 저들이 얻을 것은 죽음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눈을 뜨고, 빛을 얻고, 나음을 얻고, 새로운 생명을 얻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지금까지 자기가 알지 못하던 밝고 빛나는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되고, 죄와 죽음에 사로잡혀 
있던 암흑을 벗어나서 자유를 얻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고난이 죄의 값이 아니라, 고난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예수로 인하여 자신을 둘러싼 어둠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고, 암흑과 같은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극복할 힘과 용기를 얻고, 확신을 가지고, 불확실한 미래,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용감하게 발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는 사람은 딱딱한 쇠사슬처럼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인간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무궁하신 하나님의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유라는 날개를 얻습니다. 그 때문에 예수를 믿는 사람은 굳어진 
가치관으로 자기와 이웃을 괴롭히는 편협한 종교인이 아니라, “능력주시는 자 안에 모든 것이 가능한” 자유인입니다.
  예수를 믿으십시오. 예수를 믿는 것은 예수를 믿으라는 말을 믿는 것입니다. 지금 내게 들려오는 부름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으라는 예수의 말은 우리 자신을 흔드는 말입니다. 그 말은 나를 부정하게 하는 말이고, 무엇인가에 사로잡혀서 노예가 되어 있는 나를 거부하는 말이며, 지금까지의 나를 내려놓게 하는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지금도 여러분 앞에 서 계십니다. 말로서 여러분을 향해 서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금 네가 붙들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나를 따라오라. 나를 믿으라.”고 예수께서는 우리를 
부르십니다. 
  예수를 믿으십시오. 그러면 참 삶을 얻을 것입니다.
 “내가 주를 믿습니다.” 라는 고백으로 예수를 만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4/3/11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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