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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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767 date : 2013-01-01 10:39:14
NAME :    한영숙
SUBJECT :    훈련받은 일꾼
HOME :    없음

“훈련받은 일꾼”  사무엘상 2:18-21  12/30/12  한영숙 목사

  사무엘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 훌륭한 지도자로 이름을 남긴 사람입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도 오랫동안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지 못했었는데, 사무엘이 지도자가 되면서 비로소 나라의 기틀이 잡혔습니다. 사무엘은 제정일치 시대의 마지막 정치, 종교 지도자로서 사울을 왕으로 세웠고 후에 다시 다윗을 왕으로 세운 인물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무엘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자식이 없어서 고통스러워했던 한나가 기도하여 얻은 아들입니다. 한나는 자기 남편의 다른 아내였던 브닌나에게는 아들이 있는데 자기에게는 자식이 없는 것이 몹시 괴로웠습니다. 한나는 울며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이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아들이 사무엘입니다.

  한나는 약속대로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젖을 뗀 어린 사무엘을 성전에 맡기고 해마다 한 번씩 아들의 옷을 지어가지고 성전에 제사 드리러 왔습니다. 한나가 사무엘을 엘리 제사장에게 맡겼을 때의 그의 나이가 아마도 세 살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 나이 때부터 사무엘은 제사장의 지도를 받으며 성전의 일을 하고 성전에서 살았습니다.  


  어렵게 얻은 어린 아들을 약속대로 하나님의 집에 맡길 수 있었던 어머니 한나의 신앙이 사무엘을 위대한 인물로 만든 초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는 존경과 모방의 대상이고 삶의 근본입니다. 아이들은 말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웁니다. 마치 모래에 물을 부으면 그대로 스며드는 것처럼 아이들은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그대로 배웁니다.  

  사무엘은 어머니 한나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살지(일하지) 않는 것이 지도자의 기본 덕목입니다. 자신의 이익이나 욕심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말씀)을 생각하고 그 뜻(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을 때에 인간은 동물적인 차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동물의 차원에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인 부정부패의 근본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지도자는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알아야 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일하지 않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무엘은 어려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고독을 견디고 고독을 이기는 법과, 고독을 통해서 자기를 절제하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을 것입니다. 사람이 고독을 이기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잠시도 혼자 있지 못해서 누군가가 늘 함께 있어줘야 한다면, 그는 아직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미숙한 어린아이입니다. 고독이 무서워서 누군가를 찾는 방법으로는 고독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 때에 인간은 더 큰 고독을 맛볼 뿐입니다. 

  특히 우리 한국인들은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잠시도 혼자 있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 때문에 한국사회는 갓난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돌보아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모습도 그러합니다. 

  한국 교회는 교인들을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장소가 아니라, baby-sitting을 하는 장소가 되어 있습니다. 교회에 많은 직원들이 있어서 어린아이들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함께 놀아주고 외로울 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교회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학교도 그러합니다. 학교는 교육을 통하여 자율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학생들을 공부만 하도록 만듭니다. 공부만 하는 사람은 학문을 해야 하니, 끝까지 학교 울타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모든 학생을 학문할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결국 한국의 학교는 만 18세가 넘어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살지 못하는 미숙아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노인 자살률이 OECD 국가 평균보다 10배가량 높은 이유도 고독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 때문일 것입니다. 혼자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지도 않고 배울 생각도 하지 않는 한국 사회는 쓸데없는 비용을 너무 많이 지불하고 있습니다. 고독을 견딜 줄 알아야 무엇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어린 사무엘은 성전에서 살면서 섬기는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성전에서 자고 생활했다는 것은 어린 나이에 어렵고 힘든 허드렛일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전 마당을 쓸고 청소하고, 제사장을 비롯한 성전의 일을 하는 식구들을 위해서 물을 깃고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했을 것입니다. 새벽 일찍부터 밤늦도록,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모든 사람이 다 잠들 때까지 깨어서 시중드는 일을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에 잠자리에 들었던 사무엘이 세 번씩이나 일어나 엘리 제사장에게로 달려갔었다는 일화가 이를 입증합니다. 사무엘이 공짜 밥을 먹었을 리가 없습니다. 그것이 유대인들이 사람을 교육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유대인 가정을 방문했던 사람이 쓴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아주 큰 부자인 유대인 가정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어른들이 에어컨디션이 잘 되어 있는 집안에서 즐겁게 먹고 마시고 있는 동안에 그 집안의 십대 외아들은 넓은 정원에서 잔디를 깎느라고 땀을 흘리고 있었답니다. 놀란 한국인이 왜 귀한 아들을 저렇게 고생시키느냐고 물었더니 그 아이의 부모는 “저 아이가 나중에 우리처럼 편하게 잘살기 위해서는 저런 고생을 해야만 한다.”고 대답했답니다. 아무리 부유해도 자식에게 공짜 밥을 먹이지 않는 유대인들의 교육 방법이 오늘의 유대인 사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온통 베이비 씨팅에, 공짜 밥을 먹게 해달라는 아우성 소리로 한국의 하늘이 덮여 있습니다. 1970년대까지, 가난하던 시절에는 가난이 스승이 되어서 한국인들을 가르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한국의 경제 성장의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우리 민족이 ‘5천년 가난과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났다’고 기뻐하는 일도 잠시 뿐이 될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고, 자기가 잘 살지 못하는 것을 제도의 탓이요, 대기업 탓이요, 부모 탓이요, 국가의 탓이라고 불평불만만 쏟아내는 오늘의 젊은이들이 맞이할 미래가 밝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교회부터 변해야 합니다. 교회가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거나 욕구를 만족시켜줌으로 사람 수를 늘리는 것이 교회의 성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교회는 신령과 정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실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훈련하는 곳임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십자가의 죽음까지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기쁘게 받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희생의 사랑을 배우는 곳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될 때에 세상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우리는 이 시대에 부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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