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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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641 date : 2013-07-13 00:56:09
NAME :    한영숙
SUBJECT :    사르밧 여인의 믿음
HOME :    없음

“사르밧 여인의 믿음”  열왕기상 17:1-16 

  오늘 우리는 맥추절 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맥추절의 근본 의미는 가을 추수를 거두어들인 후, 추운 겨울을 나는 동안 거둬들인 곡식이 다 떨어져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곡식인 보리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추수감사절이 풍성한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라면 맥추절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도록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 맥추절에 우리는 사르밧 여인의 믿음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여인에 대하여는 예수께서도 그 믿음을 칭찬하신 적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4장에 보면 예수께서 자기를 배척하는 고향, 나사렛 사람들을 책망하시며 ‘엘리야 시절에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흉년 들었을 때에 구원을 받은 사람은 사렙다의 여인뿐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알 신을 섬기는 아합 왕이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모두 죽이려했던 당시에, 아합 왕에게 ‘내 말이 없으면 하나님께서 수년 동안 이스라엘 땅에 비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아합의 박해를 피하여 도망 다니던 엘리야 선지자를 하나님이 지켜주셨습니다. 도망 다니던 엘리야가 지쳐서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릿 시냇가로 보내시고 까마귀를 보내셔서 아침저녁으로 먹을거리를 날라다 주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를 살리기 위하여 까마귀를 예비하셨던 하나님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그릿 시냇가의 물이 말라서 더 이상 시냇물로 엘리야의 생명을 지킬 수 없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사르밧의 한 여인을 선택하셔서 가뭄이 끝날 때까지 엘리야를 섬기도록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엘리야는 사르밧에 이르러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엘리야가 이 여인에게 물과 떡을 달라고 요구했을 때에 여인은 자기에게는 “한 움큼의 가루와 한 방울의 기름밖에 없으며, 나뭇가지를 주워서 남은 가루와 기름으로 마지막 떡을 구워 아들과 함께 먹고 죽으려 한다.” 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에 엘리야는 여인에게 ‘남아 있는 가루와 기름으로 떡을 구워 나에게 가져오고, 그 후에 너를 위하여 떡을 만들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인은 엘리야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가루와 기름으로 떡 하나를 만들어서 엘리야를 대접했습니다. 그 후에 이 여인의 집에는 3년 6개월의 가뭄이 끝날 때까지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않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르밧의 여인과 그의 아들은 이 기적으로 살았습니다.
  이 여인은 엘리야 선지자의 말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무시하지 않았고 엘리야의 말을 의심하지도 않았습니다. 한 줌의 가루와 한 방울의 기름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몰라준다고 원망하지 않았고 손안에 있는 마지막 끼니꺼리를 내어 놓으란다고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여인은 엘리야의 말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에게 순종한 것은 곧 하나님에게 순종한 것입니다. 순종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순종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순종으로 나타납니다. 믿음은 증거를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말을 믿고 말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기적을 증거로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는 사람만이 기적을 체험합니다. 

  나는 이번 여름학교를 준비하면서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교회가 하는 일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교회가 하는 일의 목적과 교회 일의 운영 원칙은 세상의 단체나 기구들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학교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학교가 있습니다. 첫째는 국가가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국가는 학교를 세워서 국가가 원하는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목적을 위하여 국가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합니다. 따라서 공립학교를 세우는 사람이나 가르치고 운영하는 교사,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 국가가 원하는 시민을 길러내려는 목적에만 충실하면 됩니다. 이들은 학교에 필요한 재정 문제 같은 것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 하는 일은 국가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사립학교와 사설학원들의 경우입니다. 사립학교와 사설학원은 설립목적이 좀 다릅니다. 그러나 학교 운영의 원칙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원칙은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지원을 받거나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들 학교는 사업체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소비자가 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마련해주고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들이 하는 일을 육영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사업체로서의 기능을 제한하려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사업체로서 수익성이 없으면 사설학원이나 사립학교는 존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익성이 없으면 아무도 사업체를 운영하거나 신규 사업체를 만들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운영하는 교회 학교는 어떠합니까? 교회 학교는 이상의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사립학교들은 대부분 교회학교로 시작되었습니다.) 교회가 주일과 주중에 실시하는 모든 학습활동을 가리켜 교회학교라 부릅니다. 교회가 학교를 운영하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교회학교를 통하여 믿음의 사람들이 자라나서 교회와 국가의 기둥이 되고 후손에게 믿음을 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교회학교에는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학생들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크게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교회학교는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이나 교사가 교육활동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믿음이 자랄 때에 배우는 학생들도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성장과 훈련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학교는 재정 운영의 방법 역시 다릅니다. 교회학교는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처럼 주인 없는 돈을 쓰는 것이 아니며, 돈벌이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설학원들처럼 돈벌이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미국 교회들은 공립학교처럼 되어 있고 한인교회들은 사업체처럼 되어 있습니다.)
  교회학교는 운영하는 사람들 자신의 희생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하나님께 자기를 바치는 희생과 헌신이 없는 상태는 믿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르밧의 여인이 다음 끼니꺼리가 수중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야의 말에 순종했던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교회의 일은 작은 일에서 큰일까지, 어느 것이나 모두 믿음을 요구합니다. 자기희생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자기를 희생하고 헌신하는 믿음으로 일하는 교회는 그 자체로서 세상의 빛이고 소금입니다. 우리 교회가 힘이 약해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희생과 헌신의 믿음을 지닌 교회로 존재한다면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세상을 다스리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희생과 헌신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기적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원합니다.
                                                             6/23/13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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