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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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654 date : 2013-12-01 05:03:30
NAME :    한영숙
SUBJECT :    감사절을 지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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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을 지키는 뜻” 신명기 26:1-11  

  오늘 본문의 말씀은 이스라엘 민족이 추수 감사절 예배 시에 사용하던 신앙고백 문 같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야할는지 알지 못하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고향 갈대아 땅을 떠났었습니다. 이러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그와 그의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살아생전에 그가 얻을 수 있었던 땅은 그의 아내 사라를 장사지내기 위하여 돈을 주고 샀던 막벨라 굴이 전부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처지와 비교하면 오늘 우리가 얼마나 좋은 형편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흉년이나 재난을 피하여, 여러 번 가나안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곱의 말년에 저들은 온 가족을 이끌고 요셉이 총리대신으로 있던 애급으로 기근을 피하여 이주를 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400년이 지난 다음에 60만 명이라는 대식구가 된 이스라엘 민족은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애급을 탈출하여 광야로 나옵니다. 광야 생활 40년을 거쳐 저들은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애급의 노예가 아닌 자유인이 된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여 처음으로 추수한 곡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성전에 와서 감사의 예배를 드리며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우리가 우리의 주님이 되신 하나님 앞에 왔습니다. 우리는 이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애급에서 유리하며 방황하던 아람 사람이었던 우리 조상을 인도해 주신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급의 종살이로 모진 학대와 중노동, 고통과 압제에서 우리를 구원해 내셨습니다. 홍해를 마른 땅 같이 건너게 하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 이제 이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시어, 이 땅, 젓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에서 처음으로 추수한 곡식을 예물로 가져왔습니다.” 라고 고백하며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들의 추수감사절은 풍성한 추수를 한 사람들이 벌이는 축제가 아니었습니다. 한해의 농사를 돌보아준 땅의 신이나, 농사의 신에게 풍요를 기원하며 바치는 제사도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추수감사절은 “지금 내가 여기에 도착했습니다.” 라는 말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신고식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상부의 명령을 받고 목적지에 도착한 군인이 상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보고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추수감사절 예배는 “나를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나에게 이 땅을 주신 하나님, 이 땅에서 나와 내 후손을 복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 내 조상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지금 내가 하나님의 분부대로 여기에 도착했나이다.” 라고 보고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이 이 땅에서 처음으로 추수한 곡식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감사의 예배를 드린 것이 미국의 추수감사절의 기원입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역시 이스라엘 백성의 그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풍요로운 추수를 즐기는 축제가 아니었으며,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한 기원이 아닙니다. 
  불확실한 미래,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를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대서양을 건너온 사람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이 땅에 도착하였음을 알리는 감사의 고백(신고식 같은 것)이 바로 추수감사절 예배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 땅을 저들에게 주신 것을 감사하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이 땅에서 저들에게 복을 주시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바다를 건너며, 추운 겨울을 지나며,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목격하며,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낯선 땅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생활의 두려움 속에서, 지금까지 저들을 인도해 오신 분이 하나님이며, 앞으로 저들을 인도해 주실 분도 하나님임을 믿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미국의 조상들은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얻은 첫 소산물로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미국인이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뜻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저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미국의 청교도들처럼,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이민자라고 부릅니다. 여러분과 내가 이민자들입니다. 이 시대에도 이민을 받아 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여러분과 내게는 미국이 고마운 나라입니다. 
  요즘은 한국에도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서 온 탈북자들과 다문화 가정을 이룬 사람들, 일터를 찾아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서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어 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입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느 곳이든지 고향을 떠나 온 이민자들은 의지할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낯선 땅에서 생소한 언어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나그네들입니다. 어느 곳, 어느 때를 막론하고 나그네의 삶은 외롭고 고달픕니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인간은 모두 다 이민자들이며 나그네들입니다. 인간은 모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하는 영원한 나그네들입니다. 우리 인간은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매일 매일을 고독과 싸우고 주어지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고 애쓰며 사는 나그네들입니다. 
  나그네와 같은 우리 인생에게 유일한 위로와 희망은 우리를 지으시고 돌보시는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느 곳에서 어떤 형편으로 살아가든지 우리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절 예배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도 다음과 같은 고백이 담긴 추수 감사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 오늘 우리가 우리의 주님이 되신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해 오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온갖 풍상을 겪으며, 지금까지 정처 없이 이리 저리 떠돌며 살았습니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언제 꺼져버릴지 모르는 목숨을 부지하며, 오늘까지 살아온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인 줄로 믿습니다. 어둡고 캄캄한 암흑의 세계를 지날 때,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을 헤맬 때에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빛으로 인도해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고, 온갖 고난 속에서 우리를 구원해 내신 하나님! 
  어머니의 태로부터 우리를 선택하시고, 죄의 노예가 되어 죽었던 우리를 살려내 주신 하나님! 
  우리가 지금 하나님께 감사절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해주신 이 땅에서 얻은 소중한 열매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인도해 오신 하나님!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영원한 그 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와 동행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 하나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예배를 받아 주소서. 아멘.] 
  이 고백이 여러분과 나의 진정한 고백이기를 원합니다.  
    
                                                                               11/24/13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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