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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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723 date : 2014-03-15 22:19:00
NAME :    한영숙
SUBJECT :    생명에 이르는 지혜
HOME :    없음

“생명에 이르는 지혜”  창세기 3:1-8 

  힘들고 고달픈 인생을 살다가 허무한 죽음에 이르도록 되어 있는 우리 인간에게도 고통과 죽음이 없던 에덴동산에서의 생활이 있었습니다. 에덴동산에서는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부족함도 없었고, 죽음이 가져다주는 두려움이나 죄로 인한 수치심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낙원에서 살던 인간에게 어느날 유혹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서 가장 간교했던 뱀이 와서 여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더냐?” 라고 뱀이 물었습니다. 이 질문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동산 나무의 모든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을 뿐입니다.
  여자는 뱀의 질문에 화가 나서 대답합니다. “동산 나무의 열매를 무엇이든 먹을 수 있지만, 다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으면 죽을 것이니 먹지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은 “만지지도 말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뱀의 말을 듣고 흥분해서 하나님과 자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사실이 아닌 말까지 하게 됩니다. 
  이런 식의 대화를 통해서 뱀은 일단 성공합니다. 여자를 대화 속으로 끌어들였고, 지금까지 여자가 한 번도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었던 선악과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뱀은 대담하게 말합니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한 것이다.” 고 합니다. 

  뱀은 이렇게 여자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켜놓고 장면에서 사라집니다. 뱀의 말은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거짓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런 말을 전해들은 여자의 선택입니다. 뱀의 말을 들을 것인가? 하나님의 말을 들을 것인가? 하나님에게 순종할 것인가? 아니면 뱀의 말을 들어서 하나님에게 불순종하고 하나님에게 반항하는 길을 택할 것인가?  
  여자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열매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처럼 되고 선악을 알게 된다고 했겠다! 하나님처럼 된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피조물로 지어진 존재, 흙으로 지어진 존재가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서 존재하는 신비와 힘을 소유하게 된다는 말이 아닙니까? 
  더구나 선악을 알게 된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히브리 표현으로 선악을 안다는 말은 모든 것을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예로서 선악을 구별할 줄 모르는 자...라는 표현). 이 때에 안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능력을 얻는다는 뜻이며, 경험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악을 알게 된다.”는 말은 우리 인간이 거대한 존재가 된다는 말입니다. 즉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는 신적 존재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 얼마나 솔깃하고 굉장한 일입니까? 바로 이 생각이 인간을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출발점입니다.

  생각에 잠긴 여인이 나무를 쳐다본 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뱀의 말이 옳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들을 속이고, 자기들을 지혜롭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선악과를 먹으면 죽는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같습니다. 자기를 추켜세우는 뱀의 말을 듣고, ‘너도 신들처럼 될 수 있다’ 고 하는 말에 솔깃해져서 하나님을 의심하기 시작한 여자가 이제는 자기 자신의 판단으로, 자기의 경험(눈으로 보고)에 근거해서 하나님을 저울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의 지식과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자유로운 판단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보다 더 옳다고 생각하는데서 인간의 불순종과 반항이 시작됩니다.  
  드디어 여자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여자는 선악을 알게 하는 지혜의 나무 열매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줍니다. 남편도 그것을 먹습니다. 선악과를 먹은 남자와 여자는 정말 뱀의 말처럼 ‘눈이 밝아졌고 자신들이 벌거벗은 줄을 알게 되어서 무화과 나뭇잎을 엮어 치마를 만들어 입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신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이 정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들의 눈이 밝아진 것과 지혜를 얻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그 지혜로 고작 자기들이 벗은 존재임을 발견했을 뿐이며, 이것은 그들에게 수치심을 가져다주었을 뿐입니다. 
  눈이 밝아진 이들은 이제 자기들에게는 무엇인가가 모자란다는 사실을 경험했고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불만이 생긴 것입니다. 결핍을 느낀 것입니다. 불만이나 결핍의 경험은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의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서 끊임없이 애쓸 수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동시에 모자람을 자기의 수치로 느끼고 자기의 치부로 알고 그 치부를 가리기에 급급한 존재가 됩니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아직 죄의식은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들 앞에 나타나기까지는 죄에 대한 의식이 없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들은 급히 숨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무서워 떠는 자들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피조물이 자기의 창조주를 만나는 일은 무한한 기쁨입니다.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만나서 기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맞먹어 보겠다고 하나님께 불순종한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 떠는 자로 변합니다. 그들은 이제 죄인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하나님의 낯을 바라볼 수 없는 죄인이 된 것입니다. 

  죄인이 된 인간의 모습은 분명합니다. 끝없는 공허감을 가지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불만, 결핍과 탐욕을 지닌 채로, 메워지지 않는 것들을 수치로 느끼며 자신을 방어하기에 급급하고, 치부를 가리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닫아두고 외부로부터 자신을 차단시킵니다. 
  죄인은 끝없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립니다. 언제 하나님이 또다시 그 앞에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들리는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에도, 하나님의 작은 음성에도, 하나님의 숨소리에도, 하나님의 그림자에도 놀라서 두려움에 떠는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삽니다.
  이런 상태에 빠진 죄인은 마침내 한 몸이었던 자기의 아내로부터도 분열 되어서 그토록 사랑하고 믿었던 아내까지도 원망하고 불신하는 상태가 됩니다.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모든 인간의 관계까지 단절시키는 죄의 근원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이런 죄인으로 살도록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부족함이 없고, 두려움이나 수치를 모르는 사랑과 평화의 세계에서 살도록 지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대신에 자기 자신의 판단으로 하나님과 맞먹을 수 있는 존재가 되겠다고, 하나님께 반항함에서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수억 만 년 전의 에덴동산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여러분과 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죽음에 이르는 지혜를 얻으려 애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생명에 이르기를 힘쓰는 여러분과 내가 되기를 원합니다.                   
                                                                    3/9/14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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