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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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945 date : 2015-03-23 06:52:04
NAME :    mkumc
SUBJECT :    십자가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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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은혜”  요한복음 3:14-16  

  우리 인간은 모두 죄인인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니 누구든지 이 예수를 믿으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다는 말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나를 죄인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세상의 법정에서 죄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말입니다. 성경은 여러분과 나를 가리켜 죄인이라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됩니다. 
  민수기 21장에는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급하여 광야 생활을 하던 때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홍해를 건넌 후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가나안 땅으로 곧장 들어가지 못하고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했던 저들은 걸핏하면 원망하고 불평하였습니다.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는 광야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지겨웠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도 메추라기도 지긋지긋했습니다. “이 하찮은 음식은 싫다”고 노골적으로 불평했습니다. 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해내었느냐고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불평과 원망이 당연하게 보입니다. 당연한 불평과 원망을 하는 것을 어찌 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이 모두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삼일만 같은 음식을 먹어도 짜증을 내고 조금만 고생스러운 일이 생겨도 원망을 합니다. 늘 누군가 원망할 대상을 찾고 불평꺼리를 찾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나 본능처럼 보이는 이런 행위들을 하나님은 가혹하게 벌하셨습니다. 불평과 원망을 했다는 이유로 하나님은 저들을 불뱀에 물려 죽게 하셨습니다. 독사에 물려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내기 위해서 모세가 구리로 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달았고 그 뱀을 쳐다보는 사람들은 모두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오늘 본문은 인용하고 있습니다.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가혹한 형벌은 민수기 곳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이 없다고 불평했던 사람들은 독이 든 물을 마시고 죽었고, 지도자인 모세를 헐뜯었던 미리암은 문둥병에 걸렸으며, 모세와 아론을 대적했던 고라의 자손들은 땅이 갈라져서 죽었습니다. 
  광야 생활 40년 동안에 애급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갈렙과 여호수아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죽었습니다. 모세까지도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원망하는 백성들에게 노하여 므리바에서 물을 얻기 위하여 반석을 두 번 쳤습니다. 이러한 모세의 행위는 하나님을 원망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한 죄라고 성경은 지적합니다. 

  세상 사람들, 특히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도 당연한 불평과 원망을 죄라고 하니 이해가 안 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평과 원망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임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하나님의 허락 아래에 있는 것임을 믿는 것이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은 사람도 물건도 일어나는 일도 상황도 주어진 법도 권세도 조직도 구조도 모두 하나님의 뜻 아래에 존재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불평의 대상이 되고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이 무엇을 불평하든 누구를 원망하든 결국은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이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불평하고 자기들의 지도자를 원망했을 뿐 직접 하나님을 향해 불평을 하거나 원망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이요 불신앙으로 여겨졌고 이들은 모두 하나님이 내리신 벌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죄인입니다. 하나님이 안 계신다면 죄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해주지 않으시면, 하나님이 벌을 내리지 않으시면 인간은 죄를 알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합니다. 
  하나님이 죄인에게 가하시는 형벌은 죽음입니다. 아담 이후로 인간의 죄는 죽음으로 값을 치러야 했습니다. 끝없는 인간의 범죄와 가혹한 하나님의 형벌은 인간의 삶을 절망으로 인도합니다. 죄인인 인간에게는 절망 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죄의 사슬에 사로잡힌 인간, 본능처럼 익숙해져 있는 죄에 빠진 인간과 죄인을 향해 가혹하게 채찍을 들어 치시는 하나님의 끝없는 대결의 장이었습니다. 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 죄의 값을 치르느라고, 가혹한 형벌을 견디느라고 고통 속에 신음하며 죽어가는 인간의 비참한 현실만 있어 왔습니다. 지옥의 아비규환을 방불하게 하는 처참한 인생살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교가 말하는 “죄업을 치러야 하는 고해와 같은 인생살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삶에 종지부를 찍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께서는 철저한 순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으셨고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생애 전체를 한 눈에 보여주는 십자가가 그 증거입니다. 억울한 십자가, 이유도 원인도 모르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의 모습은 털 깎는 자 앞의 어린 양과 같은 철저한 순종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모든 것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여겨 순종했습니다. 한 점의 티도 없는 깨끗한 제물로 자신을 바쳤습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는 아담 이후 계속 되어 온 죄인의 계보를 끝내는 일입니다. 십자가 위의 예수는 죄의 본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참 인간의 모습입니다. 더 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인간, 하나님의 아들의 모습입니다. 
  이 예수로 인해서 하나님의 의가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관철되었습니다.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죽음이 세상에 역사하기 시작했던 것처럼 예수의 순종으로 인하여 생명이 세상에 임하였습니다. 예수로 인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로 인하여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혔던 죄의 담이 헐렸습니다. 예수로 인하여 죄 사함을 받는 길이 열렸습니다. 예수로 인하여 여전히 죄를 먹고 마시며 살고 있는 인간이 하나님께 ‘죄 없다’고 인정받는 길이 열렸습니다. 

  독사에 물려 죽어가던 이스라엘 백성이 구리 뱀을 쳐다보고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전히 불평과 원망 속에 살고 있는 죄인인 우리가 용서를 받습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더 이상 무섭고 가혹한 적대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이는 모두 예수의 은혜입니다.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아무런 대가를 치름도 없이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비록 우리가 불평도 하고 원망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예수 안에 있는 우리는 근본적으로 불순종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은혜 받은 자로서, 용서받은 자로서 감사하는 자이며 겸손한 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때때로 원망하지만 자신을 반성하고 뉘우치고 회개하기를 원망하는 것보다 더하며, 불평하지만 더 큰 감사를 드리고, 시시비비를 가리며 싸우지만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자기 자랑이나 자만이나 교만으로 치닫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겸손함으로 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모든 것 안에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난까지도 우리가 치러야할 죄의 값이 아니며, 영원한 저주나 형벌이 아님을 믿습니다. 오히려 고난은 우리를 위하여 주시는 연단이요 훈련의 기회임을 믿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믿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믿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살리신 우리 주님께 영원히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3/22/15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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