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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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895 date : 2015-06-30 07:53:12
NAME :    mkumc
SUBJECT :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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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고린도후서 12:7-10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공짜나 바라는 나약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예수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은혜라는 말은 공짜라는 말이니 그리스도인이 공짜를 바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매사가 거저 생기기를 바라는 사람이 나약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것은 거저 구원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구원을 받는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데 있습니다. 일상의 욕심을 충족시키다가 죽은 후에 천당에 들어가는 것이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리스도인은 매사에 공짜를 바라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말이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 기독교는 아편이라는 말을 들어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얻는 구원이 죽음을 이긴 생명을 얻는 것임을 안다면 그리스도인이 공짜나 바라는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죽음에 내어주는 결단이 없이는 죽음을 이긴 생명을 맛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는 결코 나약한 것이 아닙니다.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서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삶의 용기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 몸에 있는 찌르는 가시, 즉 질병을 고쳐달라고 하나님께 세 번 기도했으나 그가 들은 대답은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바울은 약한데서 온전하여 지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기 안에 머물기를 원해서 자신의 약한 것들을 자랑했고 기뻐했습니다.   자신이 약할 그 때에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연약한 자신의 육신 안에 머물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의 약함과 그가 받는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함까지 자랑으로 여겼고 기뻐했습니다. 
  자신의 약함과 고난을 두려워하거나 수치로 여겨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나약하거나 비겁한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고 유혹할 수 없는 용기와 힘을 지닌 사람입니다.   

  우리는 65년 전에 있었던 육이오 전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육이오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는 찌르는 가시와 같은 것입니다. 육이오 전쟁을 기억한다는 것은 20세기 중반의 우리 민족에게는 자유로운 나라를 세울 힘도 그 나라를 지킬 힘도 없었다는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역사를 일깨워주는 일입니다. 
  이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한국인에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남북이 분단되어 있으며 북한의 독재 정권 아래에 있는 동포들은 인권을 유린당하며 짐승처럼 살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부끄러운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저들은 지난 65년 동안 전쟁 중이라는 현실을 한 시도 망각하지 않았고 전쟁 준비에 광분해 왔습니다. 마침내 저들은 핵무기를 비롯해서 온갖 종류의 대량학살 무기를 개발해놓았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어떠합니까? 자유롭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성공한 대한민국은 찌르는 가시와 같은 육이오 전쟁을 기억하는 것조차 싫어서 전쟁 상태에 놓여 있는 현실까지 모두 망각해버린 것 같습니다.
  전쟁의 아픈 기억을 지워버리고 전쟁 중인 현실을 망각한 상태에서 자라난 오늘의 젊은이들은 나약하기가 그지없습니다. 메르스 사태나 세월호 사태에서 보여주는 한국 사회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책임도 고마움도 모르는 사람들이 되어 있습니다. 
  내가 자주 즐겨 쓰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교회의 일을 감당해야 할 때에 자주 사용해오던 이 말을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는 사용할 수가 없어졌습니다. 

  자신의 약함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약함을 수치로 여기는 사람들, 십자가를 알지 못하고 십자가를 거부하는 사람들, 말초신경이나 자극하는 분위기에 도취되거나 일시적인 흥분에 사로잡히는 것을 성령체험으로 여기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저 북한의 공산당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를 우리의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의 약함과 그가 받는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함을 자랑으로 여겼던 사도 바울을 우리의 스승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약할 그 때에 강함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죽음을 이긴 부활의 생명을 맛보아 아는 사람들입니다. “땅에 있는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있는 줄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집이 있고 돌아갈 고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그리스도인을 세상은 감당할 수 없습니다. 
                                                          6/28/15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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