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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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1013 date : 2015-07-26 10:29:21
NAME :    mkumc
SUBJECT :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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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에베소서 1:7-10 

  에베소서의 저자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 우리가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은 개인적인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주적인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땅에 있는 것이나 하늘에 있는 것이 모두 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여기에서 우주적인 교회(catholic church)라는 말이 출발했습니다.
  이러한 신학에서 시작된 Catholic Church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막강한 힘을 가지고 세계(서구 세계)를 지배했었습니다. 종교개혁으로 Catholic Church의 힘은 약해졌지만 아직도 로마 교황청으로 상징되는 Catholic Church는 우주적인 교회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더 이상 Catholic Church 가 우주의 정점에 서서 세계사를 집약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Roman Catholic Church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에 와서 본문은 무의미한 말이 된 것입니까? 이 말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조직이나 제도로서의 Catholic 교회가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신학에 잘못이 있었다고 말해야 합니다. 인간이 만든 조직이나 제도 같은 것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종교개혁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일 것입니다.
  오늘의 현대인들은 종교개혁자들이 주창한 신학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주를 정복할 만큼 과학을 발전시킨 현대인들은 교회의 존재 의미조차 인정하려 하지를 않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에 근거를 두고 있는 교회가 인류와 우주만물, 즉 모든 시간과 공간을 품을 수 있는 존재로 보려하지를 않습니다. 
  현대인들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태어난 개신교회라는 또 다른 조직과 제도로서의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통일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실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주를 통일하는 교회는 보이는 교회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교회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교회, 모든 것을 통일되게 만드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인간이 만든,혹은 만들어 낼 조직이나 제도가 아닙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우주적인 교회의 특징을 어디서 찾을 수 있습니까? 우선 현대인이란 어떤 세계에서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많은 특성을 말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 한 가지를 말한다면 현대인은 결코 홀로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산 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사람도 홀로 살고 있지를 않습니다. 산에서 풀뿌리를 캐 먹으며 사는 사람도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가 스스로 길쌈을 해서 옷을 만들어 입지 않으며 신을 만들어 신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무나 돌로 그릇이나 연장을 만들어 쓰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특징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위 자립경제를 주장하는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입니다. 반디라는 북한작가가 쓴 고발이라는 소설 중에 “빨간 버섯” 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이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자기가 사는 도시의 된장을 공급하는 공장의 책임자입니다. 더 이상 국가가 된장 원료를 공급해주지 못하게 되자 이 책임자는 산으로 들어가서 30여명의 일꾼들과 함께 농산물을 재배하여 스스로 된장의 원료를 공급하도록 명령을 받습니다. 가족도 없이 30명의 대식구를 거느리고 화전을 일구어 농사를 지어야 하는 책임자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거주할 집, 먹을 양식, 땔감, 옷, 옷에 다는 단추, 바늘과 실, 신발과 신발 끈, 농사에 필요한 도구, 연장, 등 모든 것을 말입니다. 결국 이 책임자는 도시가 필요로 하는 된장을 ‘제 때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서 저 먹고 사는 일에만 신경을 썼다’는 이유로 처형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 단편의 줄거리입니다. 
  작가는 이 단편을 통하여 인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함께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상징인 시장을 거부한 공산사회주의 체제가 만들어 낸 어처구니없고 비극적인 북한 사회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보이지 않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시장경제를 통해서 관계를 맺고 사는 현대인은 인류가 그 어느 때에도 누리지 못했던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대인에게 2천 년 전에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이 말은 죄인인 우리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로 인해서 용서를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은 “죄인을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세상에 임했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통일 된다는 말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 있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여러분과 내가, 인류의 역사가, 온 우주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 있게 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이 말을 믿는 것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것입니다. 이 말을 믿는 사람은 고맙다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은 고마움을 알고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고마워하는 사람은 세상을 향해서도 고마워합니다. 그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지구촌의 사람들에게도 고마워하고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고마움을 통해서 나와 너, 모든 세계는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교회 생활에 열심인 사람도 세상에 대하여 불평불만을 품고 산다면 그를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불평불만을 만들어 내거나 충동질하는 사람들(신학자나 종교인들)은 예수의 이름을 욕되게 할 뿐입니다. 그들을 결코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기를 원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온 우주가, 항상 기뻐(만족)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뜻입니다. 
  고마움으로 가득 찬 세상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가진 여러분과 내가 되기를 바랍니다. 
    
                                                       7/20/15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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