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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00년 4월 한국에서 Dr. C 가 보내온 글
 작성자 : 轉載
 홈 : 없음

요즘 한국에서는 또다시 구제역이 창궐하고 있다는군요. 
아래에 지난번 구제역이 창궐했을 무렵 예전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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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Dr. C 가 보내온 글

내가 현역 병장으로 복무할 무렵 당시 (그리고 지금도) 농림부 장관인 
김某씨가 자기 아들의 병역 기피를 변명하는 소리를 보고서 
별 웃기는 X이 다 있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XXX이었구나.

한국에서 Dr. C 가 보내온 글을 공감하여 아래에 다시 전한다.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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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시다시피 한국, 일본은 구제역 때문에 난리입니다.  
구제역은 foot and mouth disease 이고  viral infectious disease 이지요. 
이 부근의 파주, 충청도 홍성에서 난리지요. 

그런데 웃기는 것은 감염되어 도축되는 소배상금은 축산진흥기금에서 
충당한다고 하는데 그 축산진흥기금이 6000억원 정도라더군요. 
우리나라 1년 의료 보험 정부 차입금이 그 정도 이거든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의료보장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소위 손 안대고 코풀려는 
정부의 태도지요.  결국 우리나라 정부에서 국민은 정부의 예산상의 
입장으로서는 소 돼지 보다 못한 셈이지요. 

또다른 헤프닝 하나.  구제역이 인체에 무해하니 안심하고 먹으라는 
겁니다.  그것도 수의사들이 나서서 하는 것입니다.  결국 농림부 장관이 
정부 고위관리와 유명인들을 초빙해서 육회와 불고기 먹는 모임이 
있었지요.  그 모임에서 많은 초청인사들이 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해서 
장관이 발생지구 고기가 아니라고 거의 강권해서 먹으라고 했더군요.

그러나 구제역 (FMD)는 인체에도 감염이 됩니다.  비록 동물의 감염에 
비해서 적으나 약 40례의 보고가 있고 또 노약자나 면역억제 치료받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지요.  지금 데이타베이스(pubmed)에서 search 해보니 
이에 대한 보고가 있고...  물론 논란은 있지만 결국은 정상인은 안심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노약자들은 주의해야 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요즘 쇠고기, 돼지고기 수요는 엄청나게 떨어져 있지요.  지금 
상황에서는 아마 사실대로 인체 감염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아마 맞아 죽을 분위기 입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 입니까? 
의사들은 요즘 돈만 아는 나쁜 사람들이 되고 TV에서는 허준이 
방영되어 덕분에 한의원은 미어터진다고 합니다.

과연 왜 올바른길을 사람들에게 말해줄 수 없는지 참으로 답답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의 생명중시주의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것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약분업을 
억지로 진행할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지로 
약사들이 운영하는 종합병원내의 약국에서 약 조제가 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김대중 정부 들어 설치는 시민 단체들도 
난리인데 아무런 권한이 없고 대표성도 없는 무슨 연대, YMCA 등에서 
발언권을 가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우리나라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2000년 4월 5일 
Dr. C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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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름다운 한국의 봄날


답답하고 힘든 일이 많고 때때로 한국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라도, 지금 바깥 창문을 보면 산중턱의 벚꽃이며 개나리, 
파릇파릇한 새순을 보면...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 
하더라도 어릴 때 본 바닷가, 봄날이 그리운 걸 보면... 
힘들고 아플 때 아득이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하면... 

아직도 한국에는 골치 아픈 인종들이 벌이는 일 이상의, 
더 소중한 일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있고 그걸 사랑할 수밖에 
없군요.

떠나기 보다는 더 좋게 조금이라도 좀더 향상시키는 일이 
우리의 일이고 그런 것이 있어서 오히려 우리 인생이 더 
보람찬게 아닐까 합니다.

2000년 4월 12일 
Dr. C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date : 2011-01-30 08: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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