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후천적인 췌장질환으로 췌장기능이 약하여 인슐린의 생산이 부족하여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정상인보다 그 농도가 높아져서 소변에 포도당을 배출하는 만성질환을 말한다. 병인(病因)으로는 유전적 소인(素因)이 중요하며, 식생활도 발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식량사정이 좋지 않았을 때 당뇨병의 발병이 적었던 것으로도 알 수 있지만, 총칼로리․고단백․고지방식이 관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환자의 1/3에서 반수 가까이가 비만증이라는 점에서 비만과의 관계가 주목되고 있다.
▣ 식이요법 경증의 당뇨병은 식이요법만으로도 치료될 수 있으며, 정도가 심하여 인슐린이나 혈당 강하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받더라도 적절한 식이를 하지 않으면 당뇨병은 완치될 수 없다. 이처럼 식이요법은 혈당 조절에 매우 중요하므로 환자의 상태와 생활형태에 맞는 식단을 계획하고 조절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섬유질 섭취를 충분히 하여 당분이 조금씩 섭취되도록 하며,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세포의 당대사를 촉진하는 성분이 함유된 식이요법을 한다.
1. 총섭취열량은 표준체중을 기준으로 30～35kcal/kg/day로 정하고, 활동량에 따라 다시 조절한다. 즉 체중이 70kg인 사람은 2100kcal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 총열량은 각 식사에 균등하게 배분하고 복용약물의 작용시간에 맞게 섭취한다. 총섭취열량의 구성비는 단백질은 15～22%, 탄수화물은 55～60%, 지방은 20～25%로 섭취하는데, 특히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늘리고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450mg 이하로 제한한다.
2.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심장 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다. 포화지방은 실온에서 고체로 굳어지는 기름의 형태로 버터, 육류에 많으므로 육류의 기름은 조리하기 전이나 식사하기 전에 모두 제거한다. 대신 액체 형태의 식물성 기름(참기름․들기름․콩기름 등)은 허용 한도 내에서 사용한다.
3. 비타민, 미네랄은 부족하지 않게 섭취한다. 특히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의 완전 이용에 필요하므로 정제한 쌀 대신 비타민 B1이 많은 현미밥을 먹는 것이 필수적이다.
4. 식사를 거르면 하루에 세 끼 식사가 두 끼로 되어 그만큼 1회 섭취량이 많아지므로 혈당이 현저히 상승하여 당뇨를 촉진하게 된다. 식사는 하루 세 번 규칙적으로 한다.
5. 섬유소는 단당류의 흡수를 지연하여 식사 후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며 환자의 만복감을 더해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낮춰주므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는 완전곡류․채소류․과일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흰밥보다는 잡곡밥을, 과일주스보다는 생과일을, 채소즙보다는 채소 형태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6. 식물성 단백질인 콩과 잡곡․해조류․야채․멸치 등을 주로 섭취한다.
7. 오이․흰콩․양파․익힌 마늘․해조류․생고구마․유제품을 많이 먹는다.
8. 크롬․마그네슘과 같은 미량원소가 충분히 함유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9. 완두콩깍지가 당뇨를 조절하므로 하루 세 번 완두콩깍지차를 마신다.
10. 섬유소가 적고 당질이 많은 수박과 포도는 섭취를 금한다.
11.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자주 갈증을 느껴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런 증세가 있을 때에는 모시조개로 만든 된장찌개나 모시조개탕을 싱겁게 간을 하여 먹는다. 또 피로가 느껴질 때에는 간에 효과가 있는 부추를 함께 넣어 국을 끓여 먹으면 간기능을 강화하여 당대사를 촉진한다.
12. 두릅은 싹에서부터 가지, 나무의 껍질, 뿌리의 껍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혈당을 내려주는 약효가 있다. 그 중에서도 뿌리의 껍질 부분은 약효가 더 뛰어난데, 이 뿌리껍질을 달인 물을 하루 세 번 마시면 당뇨병의 혈당을 내리는 데 효과가 크다. 봄철 싹이 나기 전의 뿌리를 캐서 잘 씻은 다음 두릅뿌리 껍질 50g에 물 2컵 반을 붓고 달여 양이 반으로 줄면 이것을 하루 분으로 하여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
13. 시금치 100g 정도씩을 매일 섭취하면 비타민 A의 하루 필요량을 공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뇨로 인해 발생하는 끊임없는 갈증의 해소에도 좋다.
14. 돼지 췌장은 신장의 작용을 강화하여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오는 당뇨병에 효과를 나타낸다. 여기에 혈당을 내려주는 옥수수 수염을 함께 달여 탕으로 마시면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좋다. 돼지 췌장 1개에 옥수수 수염 30g을 넣고 푹 삶아서 먹는다.
15. 보리밥이나 잡곡밥은 쌀밥보다 섬유소가 많아 당의 흡수를 지연시키고 공복감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여 쌀밥을 먹는 것보다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잡곡밥도 적절한 양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쌀밥과 동일한 양을 먹어야 한다.
16. 보리와 보리새싹은 비타민 B1․B2․B6, 미네랄, 판토텐산, 고용량의 칼슘, 철분, 필수아미노산 전부, 클로르필,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B12, 비타민 C, 다량의 미네랄, 효소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영양의 공급이 풍부하여 세포의 당대사를 촉진하고, 췌장염, 위와 십이지장의 트러블 등에 항염작용을 한다.
17. 버섯에 많이 함유된 베타글루칸이 당뇨를 예방한다.
18. 검은콩은 라이신, 비타민 B군,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 아스파라긴산, 플라보노이드, 비타민, 효소, 리놀렌산,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당을 조절하므로 생콩을 식초에 담갔다가 하루에 20알 정도 하루 세 번 복용하든가, 날콩가루를 내어 한 숟가락씩 하루 세 번 섭취하면 좋다.
19. 우엉은 식물성 섬유, 철분, 비타민 C, 칼슘, 칼륨이 풍부하고 식물성 섬유가 많아서 변통을 촉진하고 당뇨를 조절하므로 우엉 삶은 물을 차처럼 마시면 좋다.
20. 솔잎은 단백질, 지방, 당분, 섬유질, 칼슘, 인, 철, 나트륨, 비타민 A․B1․B2․C가 풍부하고, 단백질은 일반 곡류에 함유된 단백질의 조성보다 우수하며,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당뇨를 조절한다. 솔잎에 물을 넣고 믹서에 갈아서 하루에 반 컵 정도 마신다.
21. 가공식품은 췌장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섭취를 제한하고 자연식품을 섭취한다. 생야채, 생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22. 콜레스테롤은 달걀 노른자, 오징어, 낙지, 게, 새우, 굴, 명란젓 등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이런 식품들의 과잉 섭취를 피하며 일주일에 1～2회 정도로 제한한다.
23. 외식은 자칫하면 열량이 높고 영양적으로 불균형이 되기 쉬우므로 하루 두 번 이상 외식을 하지 않도록 한다.
24. 혈당을 갑자기 높이는 흰쌀밥․흰밀가루․설탕․기름진 음식․과음․과식을 피한다.
25. 간식으로는 설탕이 많이 든 식품인 꿀․시럽․잼․케이크․파이․청량음료 등을 금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도 단맛을 내기 위해서는 설탕이나 꿀 대신 인공감미료(그린스위트, 화인스위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조리시 양파즙을 이용하면 단맛을 낼 수 있다.
26. 소금․화학조미료․가공식품․간장․된장․고추장․젓갈․김치 등에 많이 함유된 소금이 고혈압을 유발하여 합병증을 쉽게 일으키게 하므로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 생활요법 1. 알코올은 혈당조절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영양소가 없고, 열량을 많이 낸다. 특히 약물 요법을 하는 경우 공복시 음주는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금주한다. 2. 단 것을 많이 사용한 음식, 당질 또는 기름기가 많은 식사(중국음식, 양식)를 피하고 면류(인스턴트 포함)의 기름기 많은 국물은 남긴다. 2. 커피나 홍차는 하루에 한두 잔 정도 마신다. 3. 절대 과식하지 않아야 하고, 하루에 4～5번씩 조금씩 나누어서 식사를 한다. 4.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피한다. 5. 변비를 반드시 피한다. 6. 규칙적인 약물복용이 중요하다. 약 용량을 임의로 변경하면 저혈당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변경해야 한다. 7.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조깅․수영․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이 좋다(한 번에 1시간 반 동안 심박수를 적어도 50% 올리는 강도로 일주일에 세 번 실시). 8. 당뇨약의 복용으로 저혈당(혈당 60mg/dl 이하,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식은 땀․가슴이 두근거림․어지러움․졸림 등) 증상이 나타나면, 단맛이 강한 초콜릿․사탕을 섭취하고 육체활동을 피한다. 9. 당뇨환자의 합병증 중에서 특히 발가락 부위에 심한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신체 말단 부위까지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생기므로 당뇨환자는 항상 발의 청결과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 한방요법 대부분의 당뇨병은 스트레스․고지혈증이 원인이 되므로 다음과 같은 방제를 사용하여 자율신경계를 조절하고 혈액의 점도를 저하시킨다. * 소시호탕-간기능을 강화하여 간에서의 당대사를 촉진한다. * 육미환-야간 빈뇨가 있고 소변색이 붉을 때, 세포의 당대사를 촉진한다. * 백호가인삼탕-갈증이 아주 심할 때, 세포의 당대사를 촉진한다. * 팔미환-추위를 타고 야간 빈뇨가 심할 때, 세포의 당대사를 촉진한다.
▣ 영양보조요법 크롬이 함유된 영양효모, 아연이 함유된 영양제, 천연 칼슘․마그네슘이 함유된 해조류 제제를 양약과 병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신경계에 산소 공급이 안 되면 비타민 B12가 함유된 영양소를 복용하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