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몸에서 가장 큰 장기라는 간. 그러나 전문인을 제외하고 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신제품 가네칸 출시를 기회로 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간의 구조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며 무게는 1.2 - 1.5 kg 정도이다. 간은 우상복부에 갈비뼈로 보호되어 있으며 상단은 대개 젖꼭지 높이까지 올라와 있다. 간은 해부학적으로 2개의 엽(葉)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을 우엽(右葉)과 좌엽(左葉)이라고 한다. 우엽의 크기가 더 커서 좌엽 크기의 6배 정도이다.
- 간의 혈액순환 : 간세포들 사이를 동모양혈관이 지나가면서 물질 교환이 일어남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는 동맥으로부터 혈류를 공급받고, 정맥으로 혈류가 나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간은 예외적으로 혈류 공급을 이중으로 받고 있는데, 다른 장기처럼 '간동맥'이라는 동맥을 통하여 혈류를 공급받는 외에 문맥(門脈)이라는 일종의 정맥을 통하여서도 혈류 공급을 받고 있다. 간동맥을 통하여는 산소가 풍부한 동맥혈이 유입되고, 문맥을 통하여는 위나 장에서 흡수된 영양분을 잔뜩 실은 정맥혈이 유입된다. 간이 이와 같이 독특한 혈류 공급 체계를 갖고 있는 것은 간의 고유한 기능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흡수된 영양분은 일단 인체의 화학공장인 간에서 가공, 처리 또는 저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간동맥을 통하여는 분당 400 ml 정도, 문맥을 통하여는 분당 1200 ml 정도가 유입되므로, 간은 간동맥을 통해서 1/4, 문맥을 통해서 3/4 정도의 혈류를 공급받는 셈이다.
간의 기능 중 하나는 담즙을 만들어 배출하는 것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관을 통하여 간 외로 나오고, 담낭에 저장되어 있다가 소장으로 배출된다. 담낭은 배처럼 생긴 9 cm 정도의 기관인데, 용적이 50 ml 정도 되고 마치 간 밑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간의 미세구조 : 간세포들 사이를 동모양혈관이 지나가면서 물질 교환이 일어남 간은 대략 2,500억개의 간세포를 갖고 있으며, 현재 확인된 것만 해도 500 종류에 달하는 화학 공정을 단시간에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놀라운 기능의 대부분은 직경 15-30 미크론(1 미크론은 천분의 일 mm)에 불과한 개개의 간세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간에 유입되는 혈관은 간동맥과 문맥 2가지인데, 이들은 점차 가늘어져 동(洞)모양혈관(sinusoid)이라는 미세혈관으로 유입되어 합쳐지게 된다. 간세포는 밭이랑처럼 길게 배열되어 있는데, 이랑과 이랑 사이에 골이 패어 있듯이 길게 배열된 간세포들 사이로 동모양혈관이 지나가면서 산소와 영양분이 간세포에 공급되고 이산화탄소와 각종 대사산물, 노폐물 등이 혈류로 나오는 물질 교환이 일어나게 된다. 동모양혈관은 중심정맥이라는 작은 정맥으로 유입되고, 중심정맥들이 모여 결국은 간정맥이라는 큰 강을 형성하여 간에서 혈류가 빠져나가게 된다.
◆ 간의 기능 간의 주요 기능은 체외에서 유입되거나 체내에서 생성된 각종 물질들을 가공 처리하고 중요한 물질들을 합성 공급하는 것이다. 간은 마치 에너지 및 화학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종합화학단지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외에도 혈액을 저장하는 역할, 면역 기관의 역할 등을 한다. 간은 다양하고 중요한 기능들을 수행하기 때문에 간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간의 기능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흡수된 영양소의 가공, 처리 섭취한 음식물은 위장관에서 소화 흡수되는데, 탄수화물은 포도당과 같은 단당류(單糖類)로,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며, 분자 크기가 작은 비타민, 유기물 및 무기질은 그 자체로서 흡수된다. 이들은 일단 모두 간으로 운반되어 그 자체로서 또는 다른 물질로 변환되어 다른 기관으로 보내지거나 간에 저장된다.
2. 중요한 단백질, 화합물 합성 혈청 100 ml에는 6~8 g 정도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90%는 간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간은 하루에 최대 15~50 g의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알부민이나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간경변이 되면 코피나 잇몸 출혈과 같은 출혈성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혈액응고에 필요한 단백질들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3.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의 대사, 배출 몸에 들어온 각종 약물들은 간에서 다른 물질로 변화되어 작용이 달라지며, 배설될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어 소변 또는 담즙을 통해 배설된다. 알코올도 간에서 대사되어 분해되는데, 이러한 해독(解毒)작용은 간의 중요한 기능이며, 간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약물의 남용을 경계하는 것은 약물 자체나 변화된 대사산물이 간독(肝毒)으로 작용하여 간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해로운 물질 해독. 단백질이 대사되면 암모니아라는 유독 물질이 생성되는데, 간은 암모니아를 요소로 변화시켜 체내 암모니아의 축적을 방지한다. 실제 간질환이 심하여 간부전(肝不全)에 빠지면 암모니아의 축적으로 '간성혼수'라는 위독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5. 당(糖) 대사(代謝)를 조절, 신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 흡수된 영양소 중 포도당은 글리코겐이라는 큰 분자로 전환되어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몸에 포도당이 부족 시 분해되어 혈류로 방출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미노산으로부터 포도당을 합성하여 공급하기도 한다. 인체에서 포도당은 가솔린과 같은 연료(에너지원)의 역할을 하며, 신체나 두뇌 활동뿐만 아니라 세포의 기본적인 생명 유지에는 계속 에너지가 필요하다. 따라서 간은 신체의 각 부위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수급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6. 담즙 생성, 배출. 담즙은 지방의 소화 흡수에 중요하며, 여러 가지 물질들이 외부로 배출되는 통로이기도 하다. 오래된 적혈구는 파괴되는데 그 구성성분 중 일부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로 변화되어 담즙을 통해 배출된다. 간혹 간이나 담관에 종양이 생겨 담즙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빌리루빈이 몸에 축적되어 황달이 발생하며, 지방 소화에 장애를 초래한다.
7. 체내 호르몬 균형 유지. 호르몬들은 내분비 기관에서 합성되어 미량으로 인체의 각종 기능을 조절한다. 호르몬들은 간에서 화학적으로 변화되거나 배출되며, 갑상선 호르몬, 에스트로젠, 코티졸, 알도스테론 등 중요한 호르몬들이 간의 대사를 받는다. 따라서 간질환이 심하면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각종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8. 비타민, 철분 등 저장. 비타민 A, D, B12 등은 간에 저장된다. 따라서 비타민 공급이 없어도 A는 10개월, D는 3-4개월, B12는 1년 이상 지탱할 수 있다. 철은 혈색소인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인데, 간에는 체내 혈액 전체에 들어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철이 '페리틴'이라는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9. 혈액의 저장고. 간에는 보통 450 ml 정도의 혈액이 들어있는데, 이는 전체 혈액량의 10%에 해당한다. 간은 크기가 크고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인체의 혈액량 과다 시 과잉 혈액을 수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혈액량 부족 시에는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10. 인체의 방어선. 대장에는 수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으며, 대장에서 간으로 유입되는 혈류에는 이러한 세균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신의 순환 혈액에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는 세균들이 간에서 걸러지기 때문이다. 즉 간에는 쿠퍼 세포(Kupffer cell)라는 식균(食菌) 작용을 하는 세포들이 있어 유입된 세균을 잡아 먹기 때문에 간으로 들어오는 세균 중 간을 빠져나가는 것은 1%도 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