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한인 연합감리교회 설교 모음



Metropolitan Koryo United Methodist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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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 684 date : 2016-12-10 01:17:34
NAME :    mkumc
SUBJECT :    서로 받아들이자
HOME :    http://www.mkumc.org

“서로 받아들이자”  로마서 15:4-9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를 향하여 “너희도 서로 받으라.” 고 말합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죄인인 우리를 받아들이도록’ 만드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를 받아들이라고 권면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대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도록 만드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위하여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로 이 일을 완성하셨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가리켜 우리는 은혜라고 부르며 이 은혜를 전하는 말이 복음입니다.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이슈는 불법이민 문제이고, 미국 교회를 분열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이슈는 동성애 문제이며, 한국의 가장 큰 이슈는 좌파와 우파 문제라고 한다면 초대 교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문제였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며 어떤 기준을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 초대교회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이 문제는 자연히 율법과 복음이라는 신학적인 문제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유대인의 특수성은 혈통보다는 유대교의 율법에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서를 비롯한 모든 신약성경은 곳곳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을 안고 씨름을 했습니다. 
  율법은 인간과 인간을 분열하게 만들지만 복음은 서로를 받아들이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율법의 주장은 의로움, 즉 옳고 그름을 찾으려 하지만 복음은 사랑과 은혜로 용서하는 길을 찾으려 합니다. 율법은 인간으로 하여금 선악을 구별하도록 만들지만 선을 행하도록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은혜는 인간을 용서받은 자유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여 사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율법을 완성하도록 만듭니다. 

  근세조선의 성리학에 뿌리깊이 물들어 있는 한국인들은 심각한 율법주의자들입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한국 교회를 지배하는 말 역시 복음이 아니라 율법입니다. (ex. 많은 목사들이 매주일 강단에서 구약을 설교하거나 구약적인 관점에서 신약을 해석한다.) 유교적인 윤리와 도덕이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율법적인 판단은 개인 생활만이 아니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도 그의 이념이나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도덕적인 사생활입니다. 개인의 사생활은 은밀한 것이어서 남들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문을 조작하거나 음해하기가 용이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아무리 이념이 투철하고 능력이 뛰어난 정치가라도 진실과 관계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쉽게 무너뜨려집니다.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촛불시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 밝혀지지도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 문제입니다. 사실은 북한 문제에 우파 정책을 채택한 박 대통령에 불만을 품은 친중 좌파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있는 간첩들과 종북 세력이 민중봉기로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데 윤리도덕으로 인간을 판단하는 일에 익숙해있는 한국인들이 또다시 속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한심한 것은 이러한 난동세력을 자기편으로 착각하고 그 세력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아보려는 정치가들과 난동을 부추기고 있는 언론입니다.  

  더구나 경제적인 문제를 윤리도덕의 기준으로 취급하려고 하면 사회주의 경제를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인간의 욕심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경제적인 규제나 법은 모든 사람의 상충하는 욕심을 조절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만약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을 근본적으로 말살시키려 한다면 사회주의 경제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인간의 이상향을 만들어 낼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지독한 위선이고 속임수인지는 20세기의 역사가 증명했고 망해버린 북한 경제가 그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성리학적 이상이 실현되는 나라를 꿈꾸는 한국인들은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근간으로 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70년을 살아온 한국인들이 점점 더 사회주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율법을 넘어설 수 있는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한국교회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교육의 책임입니다.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율법을 넘어설 수 있는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받으신 것같이 나도 다른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견디지 못하고, 별것 아닌 말도 참지 못하고, 하찮은 손해도 감수하지 못합니다. 열 번 잘하다가 한 번 잘못하면 열 번의 공은 다 없어지게 만듭니다. 인간에게는 자기 눈의 들보는 보이지 않지만 남의 눈의 티끌은 아주 잘 보이는 법입니다. 아주 쉽게 다른 사람을 정죄 하고 자기는 의롭다고 여깁니다. 
  더구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받아들이고 하나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간은 모두 다 제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릅니다. 우리는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국가를 이루고 있는 미국에서 삽니다. 
  온 세계에서 들어온 이민자로 형성된 미국은 복음 위에 이 나라를 세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인이 서로를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미국은 분열하여 멸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민자들이 들고 들어오는 다양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야 하지만 모든 종교를 넘어서서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이 시대와 이 나라를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의 헌법 역시 복음 위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의 교회가 복음을 전하고 복음의 산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12/4/16  한영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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